앵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7주년(10월10일)을 앞두고 주민사상교양에 여념이 없다는 소식입니다. 김정은의 령도 업적을 생명선으로 여기고 옹호하라는 구시대적인 선전에 주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4일 “무슨 기념일만 되면 주민사상교양에 정신이 없는 당국이 요즘 당 창건 77주년을 맞으며 주민학습회와 강연회를 통해 최고지도자에 대한 선전선동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당중앙(김정은)의 령도업적을 옹호 고수할 데 대한 내용을 주민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다가오는 10월 10일은 당창건 77주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이날을 계기로 중앙의 지시에 따라 각급 기관 기업소, 사회단체들에서는 선대 수령들의 영도업적을 생명선으로 간직하라는 내용의 학습회와 강연회를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배포된 당원 및 근로자대상 학습제강은 ‘당의 령도업적을 견결히 옹호고수하고 길이 빛내여 나갈 데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이를 바탕으로 강연회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제강에는 총비서는 가는 곳마다 선대수령들의 혁명업적단위를 먼저 찾아 간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2015년 5월 총비서가 평양의 자라공장(자라 양식장)을 찾아 간부들과 종업원들이 혁명사적물을 훼손한 것을 질책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혁명사적물 보존상태가 곧 그 당시의 자라공장 일군(간부)들과 종업원들의 정신상태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강연자가 7년전 평양 자라공장의 사례로 당의 영도업적을 치켜세우고 이를 옹호하고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참가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 자라공장의 경우, 전기공급이 안 돼 물갈이를 못해준데다 사료부족으로 새끼자라가 죽어 자라양식에 실패한 것인데 김정은이 선대 수령의 유훈교시집행을 소흘히했다는 이유로 지배인을 엄벌에 처하고는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주민들이 분개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이 창건된 지 77년이 되었지만 인민 생활은 나아지기는커녕 예전보다도 못하다”면서 “77년에 걸친 당의 령도(영도)가 지금까지 인민들이 가난과 굶주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끌었는데 더 이상 당의 령도를 옹호하고 고수해야 할 이유가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신의주에서는 10월 10일 당창건 77주년과 관련한 사상학습이 어느 때 보다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당의 령도를 생명선으로 여기고 당의 업적을 옹호 고수하라는 내용이 주민들에게 주입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시의 각 공장 기업소, 단위들에서 당창건 77주년 사상학습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노동당의 령도업적은 혁명의 생명선이며 모든 승리의 근본 담보라고 주장하면서 최장기간 사회주의 집권당 력사를 승리로 이끌어 온 위대한 공적을 천만년 지켜나가려면 혁명사적 교양실을 잘 꾸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학습제강에는 2018년 6월 신의주 방직공장을 찾은 김정은이 종업원 평균 출근율이 60%밖에 안된다는 보고를 받고 종업원의 사상적 해이를 지적했다는 내용도 있다”면서 “아무리 어려운 조건하에서도 총비서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나가야 한다며 선동하는 내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선대 수령의 혁명업적을 이어받은 김정은의 령도와 업적을 옹호해야 한다는 정치선전에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당의 령도를 77년동안 받은 끝에 우리에게 차려진 게 무엇이냐며 당국의 정치사상교양 선전을 비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