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념일에 가정집도 인공기 게양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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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0월 10일은 북한 노동당창건 7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북한 당국이 당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주민들에게 인공기 게양을 의무화하고 있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6일 “다가오는 10월 10일(당창건기념일)에 평양시민들은 개인 살림집에 반드시 공화국 깃발을 띄워야(게양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조치는 어제(5일) 진행된 ‘국가제일주의는 수령제일주의’라는 주민강연회에서 평양시 당 간부가 포치한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국가공휴일과 기념일이 다가오면 정부청사와 사법기관, 공장 기업소 등 국가 공공기관에는 의무적으로 북한 인공기를 게양해 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살고 있는 개인 살림집에 인공기를 의무적으로 게양하라는 지시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이제부터 국가공휴일과 기념일이 다가오면 평양시민들은 의무적으로 공화국 깃발(인공기)을 살림집에 띄우도록 조치되었다”면서 “공화국 깃발은 개인이 자체로 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평양시에서 북한 인공기를 판매하는 곳은 국영상점과 백화점 등이며 판매가격은 원자재와 크기에 따라 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기가 작은 종이 인공기는 내화 천원($0.12), 원단으로 만든 큰 인공기는 1만원($1.21)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어제 평성에서 당창건 명절(10.10) 이틀 전부터 개인 살림집마다 공화국 깃발을 반드시 띄우라는 당의 지시가 인민반회의에서 전달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창건 명절뿐 아니라 이제부터 국가공휴일과 기념일이 다가오면 주민들은 국가와 국기를 사랑하라는 최고존엄의 뜻을 받들어 공화국 깃발을 의무적으로 자기 살림집에 띄우도록 강조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화국 깃발은 자체 구입해 띄워야 한다는 당국의 지시에 주민들은 ‘공화국 깃발에서 쌀이 나오나 돈이 나오나, 먹고 살기 힘든데 깃발까지 개인이 사서 띄우라며 부담을 주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개인 살림집마다 공화국기 게양이 의무화되면서 평성에는 장마당에 공화국 깃발을 파는 상점이 많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평성지역에서 북한 인공기를 판매 하는 곳은 평성상업관리소 명의로 개인이 운영하는 의류상점과 수매상점, 종합시장 등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에는 설날과 김일성, 김정일 생일 등 인공기를 게양해야 하는 국가공휴일이 1년에 10회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인공기 게양 여부는 당국이 인민반장 등을 통해 검열할 수 있는데 만일 제대로 게양하지 않을 경우 사상투쟁 무대에서 비판 대상이 되거나 평양의 경우, 추방 같은 처벌도 있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김정은 총비서가 올해 들어서도 국가와 국기를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번 가정집 인공기 게양 의무화는 수령보다 국가를 내세워 민심 결집을 꽤하려는 의도로 볼 수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