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광재개는 ‘아직’…“조만간 활성화 가능성”

평양을 관광하고 있는 외국인들.
평양을 관광하고 있는 외국인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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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한 북한이 관광도 재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아직 문이 닫혀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경제난을 겪는 북한 당국이 조만간 유엔 제재대상이 아닌 관광업 활성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중단된 북한 관광 문호는 아직도 닫혀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 랴오닝성 여행사들은 “아직 북한에 들어갈 수 없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랴오닝성 관광업체 A:코로나 영향으로, 북한은 아직도 닫혀 있습니다. 북한이 언제 열릴지 모르겠습니다.

랴오닝성 관광업체 B:지금은 북한 관광이 불가능합니다. 북한에 갈 수 없어요. 언제 열릴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날 중국 베이징에 있는 여행사도 “완전히 닫혀있는 상태”라며 “내년 봄에 열릴 것을 기대하지만, 정책이 언제 바뀔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대만에 있는 여행사도 북한이 “지금은 닫혀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유엔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수입원인 관광산업에 공을 들여왔고, 오랜 봉쇄로 쇠약해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광재개를 서두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9년 북한은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 국제관광단지를 준공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려 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습니다.

최근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는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삼지연시에서 유지보수 공사와 안내원 중국어 교육 등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이전 북한 관광 수요가 계속 상승세를 보인 것도 관광 재개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이 지난 3일 게재한 북한 관광 관련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8년간 북한 관광 수요는 계속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북한 관광 수요의 공간적, 시간적 차이(Spatial and temporal differences of Chinese tourists' travel demands to North Korea)’란 제목의 논문에서 2011년 북한 여행을 하고 싶어한 사람은 연간 7만명 정도였지만, 이후 점점 증가해 7년 뒤인 2018년에는 12만명에 근접했습니다.

분석 결과, 북한 관광 성수기는 4~10월로, 이 중에서도 특히 7~8월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의 여름방학과 직장인들의 여름 휴가철 영향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관광에 나서려는 개인의 경제력과 지역 인터넷 보급률 등도 북한 관광 수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력과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면 북한 여행 수요도 다소 늘어난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중국 연변대 연구팀은 북한이 관광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연구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인터넷 빅데이터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 등을 이용해 관광객 추세와 특성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미지의 나라’ 북한에 대해 더 궁금해하면서 여행할 의향을 밝혔고, 북한도 여행허가증 발급 절차 간소화와 관광지 개발 등을 통해 관광을 활성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행 수요 증가세는 관광산업이 북한 경제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에는 몇가지 한계가 존재한다며 북한 관광은 국제정세와 정치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데, 이런 요인을 정량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