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대북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사이버 공격 활동 등의 구체적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7일 370쪽 분량의 전문가단 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의 다양한 제재 회피 실태와 수법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보고서에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활동, 불법 환적 행위, 사이버 공격을 통한 금전 탈취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보고서는 먼저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를 회피하면서 미사일 개발에 나름대로 기술적 성과를 거두었고, 핵실험 준비도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단은 지난 3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의 복구에 나선 사실을 관찰했으며 핵실험과 관련된 건물도 재건축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관련해서는, 미사일의 액체와 고체연료의 운용 과정을 최적화하고, 육로뿐 아니라 철도와 잠수함을 이용해 미사일 운반체계를 다양화하는 등 기술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단은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유학하는 북한 학생들이 북한 정부의 지시를 받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북한으로 이전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가상화폐 회사와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의 강도와 규모,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말 대체불가능토큰(NFT)기반 비디오 게임 ‘엑시 인피니티’를 구동하는 로닌 네트워크를 해킹해 6억2천500만 달러의 피해액을 낸 사건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아울러 북한 해커들이 한국인들의 개인정보를 훔치고 보이스피싱(음성사기전화)을 통해 발생한 피해액은 약 6천3억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습니다.
또한 북한 정찰총국 소속의 킴수키,라자루스 등의 해킹 조직이 북한에 ‘가치 있는’ 정보를 입수하고 ‘북한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방산업체, 화학, 정보기술 분야의 업체들에 공격의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의 선박 간 해상 환적을 활용한 북한의 밀수 수법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에는 유조선 대신 화물선을 개조해 정유 제품 밀수에 동원하는 ‘새로운 제재 회피 수법’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의 한 회원국은 정유 제품을 실어나른 유조선 수가 줄어들었는데도 북한의 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추정했습니다.
안보리 결의상 수출이 금지된 북한산 석탄의 불법 수출 역시 발견됐는데, 중국 측은 전문가단의 질의에 “중국 당국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어떠한 활동이나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대북제재위 전문가단이 올해 1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자체 조사한 결과와 여러 회원국의 보고,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15개국으로 구성된 안보리의 승인을 거쳤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