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술핵 재배치 관련 입장 한국이 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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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핵무기 고도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한 가운데 미 백악관 고위 관리는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한국에 문의하라면서도, 북한의 도발에 한미일 3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 전화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미)동맹에 대한 평가와 전술핵 배치를 희망하는지에 대한 입장은 한국이 표명하도록 둘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I will let the South Koreans talk about their side of the alliance and their desires.)

앞서 북한 국영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술핵 운용부대’의 군사훈련을 직접 지휘하고 “최강의 핵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핵 전투 능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겠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11일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전술핵 능력에 대응해 한국에 미국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나라와 미국 조야의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고 따져보고 있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우리의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 해법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는다”며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김정은 총비서와 마주앉아 협상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다만 “김정은 총비서는 도발과 미사일 발사, 핵 야심을 추구하겠다고 할 뿐, 여전히 우리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커비 조정관 :김정은 총비서가 하는 이 모든 것은 한반도에 더 큰 불안정을 야기하며 이는 우리가 한국과 일본 동맹국들과의 3자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는 이유입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8일에서 10일 동안 진행한 일련의 연합훈련은 김정은 총비서가 감행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대잠수함 훈련에 참가한 뒤 모항인 주일미군 요코스카 해군기지로 복귀하다 지난 4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다시 투입된 바 있습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11일 열린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미국에 요청했는지 묻는 질문에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대한 방위 및 억제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과 재래식, 미사일 방어 능력을 포함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을 확인하면서, 지난달 확장억제전략협의체 (EDSCG)를 재가동하기도 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미국은)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함으로써 억지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약속하고, 한미 양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가 국방과 억지력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에도 우리는 이 도발의 시대에서 북한과 실용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외교의) 시대로 돌리고 싶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