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과 관련해 이 기구의 핵실험탐지체계는 하루 24시간 매일 가동 중이라며 어떤 핵실험도 탐지해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강행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판단에 따라 휴일인 16일에도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24시간 대비 체제’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그 시기는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열리는 10월 16일부터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11월 8일 사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돼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핵실험 탐지를 위한 전 지구적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17일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해 탐지활동을 증가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직답을 피한 채 “매일 24시간 기구의 핵실험 탐지체계가 가동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포괄적핵실험조약기구 대변인실은 이날 기구의 국제탐지체계(IMS)가 매일 24시간 관련 정보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기구의 국제자료센터로 전송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TBTO’s International Monitoring System(IMS) transmits data 24/7 to the International Data Centre in Vienna.)
이어 국제탐지체계는 전 세계 300여 탐지장소에서 지진파, 수중음파, 인간의 청각으로 들을 수 없는 초저파음(infrasound),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능 핵종(radionuclide) 등의 4가지 기술을 이용해 핵실험을 탐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하, 수중, 공중 등 어디에서 행해지는 핵실험을 탐지해낼 수 있기 때문에 비밀 핵실험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CTBTO의 로버트 플로이드(Robert Floyd) 사무총장은 지난 8월 유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이를 즉각 탐지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 핵실험에 대한 세계적 조약이 시작된 이후 핵실험은 줄어들었고, 이는 국제탐지체제가 작동돼 언제, 어디서나 어떤 핵실험도 탐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국제탐지체제는 이를 탐지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포괄적핵실험조약기구는 지난 2006년부터 2017년 간 북한이 감행한 6차례의 핵실험을 정확히 탐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역임한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이번에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두 차례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전술핵을 탑재해 사용할 수 있는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다른 크기와 모형의 핵탄두를 요구하기 때문에 풍계리 3번 갱도는 이런 2가지 핵탄두 실험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게 하이노넨 전 차장의 분석입니다.
그는 북한은 이후 중거리 및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 개발을 위한 핵실험도 할 수 있는데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의 정비작업이 더딘 것을 봐선 아마도 몇년 뒤에 이뤄질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신범철 국방부 차관도 17일 한국 K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과거와 같은 경우에는 큰 폭발력이 있는 핵탄두를 한 번 실험했다면 오히려 다음에는 저위력의 전술핵 같은 것을 한두 차례 연속으로 이렇게 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 7차 핵실험의) 특정 시기보다는 어떠한 방식이냐가 훨씬 중요하고 그것에 따르는 군사전략적 차원의 대비를 충분히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17일 북한의 7차 핵실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에 말해왔다며 그 실험은 미국의 추가 행동을 가져올 것이고 이는 동맹인 한국과 일본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e have previously said that the DPRK is preparing to conduct a nuclear test. Such a test would result in additional actions by the U.S. to demonstrate our ironclad commitment to the security of our Republic of Korea and Japanese allies.)
이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유된 목표의 진전을 위해 미국은 동맹 및 동반자국가들과 긴밀히 계속 협력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면서 한일 양국 및 국제 동반자 국가들과 역내 안정과 안보 강화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