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최근 북한 노동당이 하부 당조직들에 간부들의 실무자질을 제고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당간부들이 김정은 노작학습에 여념이 없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김형직군의 한 간부 소식통은 16일 “이달 초 중앙당이 각급 당조직들에 당간부들의 실무자질을 제고할 데 대한 내용의 지시문을 하달했다”며 “지시문의 핵심은 당간부들이 김정은의 지시와 노작 학습 열풍을 일으켜 글쓰기 능력을 제고하라는 것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당의 지시에 따라 군당위원회가 군내 당간부들에게 최근에 하달된 김정은의 방침과 노작 학습과제를 제시했다”며 “동시에 각 부서별로 매주 1회씩 모든 성원들이 모여 글쓰기 연습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각 기관 초급당비서를 비롯한 당간부들은 당회의 보고서와 결정서, 집행계획서, 하부지도사업정형 결과보고서, 정치사업자료 등 여러 가지의 당 문건을 작성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처럼 글쓰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간부를 양성하는 중앙과 지방의 노동당 학교 교육과정에 글쓰기 과목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가끔 각 기업소에 사업지도를 나오는 군당지도원들을 보면 대부분 실력이 없고 지식수준도 매우 낮다”며 “당조직부 간부부가 본인의 능력과 실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안면과 뇌물에 의해 간부사업(인사조치)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 당간부는 출신성분과 계급적토대가 좋고, 군사복무를 했으며, 대학을 졸업한 당원중에서 당에 충실한 자를 골라 등용하게 되어있습니다. 당간부의 등용과 인사는 행정간부를 맡아보는 일반 부서인 간부부가 아니라 조직부에 소속된 별도의간부부가 담당합니다. 노동당은 중앙과 각 도(직할시)에 2~4년제 간부양성기관인 당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시, 군에도 3~6개월제 당학교가 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이 당간부들의 실무자질제고를 강조하는 것은 빽과 뇌물로 등용된 당 간부들이 당원과 주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해보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7일 “당간부의 실무자질을 높일 데 대한 중앙의 지시에 따라 요즘 군당위원회가 매주 당간부들을 따로 모아 놓고 김정은의 방침과 노작 학습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일꾼(당간부)들의 글쓰기 능력을 높일 데 대한 문제도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며 “군당위원회 각 부서들이 성원들에게 다양한 글쓰기 과제를 주며 연습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간부는 일반 행정 간부보다 급이 높지만 대부분 당간부들의 수준이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주민들도 우쭐거리며 말만 번지르하게 하는 당간부들을 좋게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 17일 김정은은 평양에 있는 고위급 당간부 양성기관인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해 학교가 당의 사상을 견결히 옹호 관철하는 진짜배기 혁명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념강연을 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