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북한당국이 정세 긴장을 강조하면서반항공훈련과주민대피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대부분의 주민들은 정세 긴장의 원인이 북한의 연이은 무력 도발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6일“지난 12일부터 여기(북한) 주민들은 민방위차원의 전쟁대비 훈련에 돌입했다”면서“당국의 지시에 따라 불의의 공습사태에 대비한 반항공훈련과 대피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얼마 전전쟁대비훈련에 관한 중앙군사위원회의 지시가 각 도당 민방위부에하달되었다”면서“공장 기업소, 사회단체, 민간인을 망라한 전쟁대비 대피훈련에는 대학생, 학생을 포함한 모든 주민이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공장, 기업소, 농장, 대학들의 각급 노농적위군은 7일간의 비상식량을 준비하라는 민방위부의 지시에 따라 만반의 전투준비를 갖추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면서“일반주민들과 학생들은 해당 거주지에서 반항공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교도대와 적위대원들은 이번 민방위훈련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면서“해마다 진행하는 반항공훈련으로 생각하고 일부 대원들은술과 음식을 준비해 마치 들놀이 가는 기분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도 민방위부에서는 이번 훈련이 남조선과 미국, 일본 간 합동전쟁연습에 따른 정세 긴장에 대비한 훈련이라고 강조했다”면서“그러나 적위대원이나일부 주민들은 우리(북한)가 요즘 계속해서 미사일을 쏘고 포사격을 해대는 바람에 남조선과 미국이 전쟁연습을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자초한 위기를 두고 당국이 괜한 훈련을 진행한다며 불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전방위적인 전쟁대비태세를 갖추라는 중앙당 군사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전국에서 반항공 훈련이 시작되었다”면서“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한 주민들은 당국의 훈련 지시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11일평안남도 당위원회 민방위부에서 도안의 각 시군 민방위부들에 전쟁대비 반항공훈련의 진행을 지시했다”면서“이에 각급 노농적위군은 민방위부의 훈련규칙에 따라 (12일부터) 일주일씩 교대로 반항공 훈련에 참가하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군사위원회에서는 전민이 향토방위에서만단(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면서“민간 무력(민방위)의 정치 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피로써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전리품)을 굳건히 지킬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루에도 몇 번씩 주민대피훈련을 알리는 고동(싸이렌)소리가 울리면서 주민들은 생계 활동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북남(남북)정세 긴장으로 언제 어디서 전쟁이 터질지 모른다는 핑계로 학생들과 주민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대피훈련을 시키고 있어 주민들이 장사 등 생계 활동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도당 민방위부에서는 이번 전쟁훈련은남조선에서 군사훈련을 마칠 때가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주민들의 남조선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고 있다”면서“하지만 주민들은 우리 쪽에서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고 포사격을 해대는데 남조선이나 미국이 가만있겠냐”면서“스스로 만든 전쟁 분위기를 띄우고 주민들까지 전쟁연습에 몰아넣는 당국의 지시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반항공 훈련의 장소는 각 기관별로 따로 정해져 있는 산 속 훈련장에서 공장, 기업소 종원원들이 교대별로 훈련을 진행합니다. 또 주민대피 훈련은 각 지역마다 지정된 지하벙커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