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전용도로 보수 공사에 주민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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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 함경북도 당국이 주민들을 동원해 김정은 전용도로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공사에 동원된 주민들에게 식량공급은 없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일 “현재 청진 시내 각 공장, 기업소들이 종업원들을 파견해 김정은 전용도로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각 공장, 기업소들에 김정은 전용도로를 구간별로 나눠 도로 보수를 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경성군에 위치한 김정은 특각(별장)에서 연사군까지 이어지는 김정은 전용도로가 있다”며 “이 도로는 비상상황시 경성 특각에서 동해안 방향이 아니라 내륙에 있는 연사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한마디로 김정은만을 위한 전용 비상도로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미 오래전에 도의 인력이 총동원되어 이 경비도로를 새로 만들었고 그후에도 구불구불한 도로를 곧게 펴고 확장하는 공사도 수차 진행되었다”며 “일반 차들은 다니지 못하는 도로지만 각 기관, 공장, 기업소에 도로 보수와 관리를 위한 담당 구간이 할당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시당국은 ‘장군님께서 언제 지나가실 지 모르는 중요한 도로’라며 각 단위 책임일꾼들이 책임지고 보수 공사를 질적으로(내실있게) 할 데 대해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미 ‘가을걷이 전투’에 적지 않은 인원을 동원한 공장 기업소들이 보수 공사에 나갈 인원과 후방물자를 준비하느라 애를 많이 먹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경비도로가 경성군과 연사군 사이의 인적 드문 수림으로 뻗어 있어 공사에 동원된 주민들이 며칠간 산에서 숙박하며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먼저 동원되어 나간 단위는 산속에서 벌을 치거나 농사를 짓는 주민들의 거처에 숙소를 정했으나 늦게 나간 공장, 기업소는 별도로 천막이나 움막을 치고 지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 경성군의 한 주민 소식통도 19일 “요 며칠간 경성에서도 주민들이 상온포에 있는 김정은 특각으로 가는 도로 보수 공사에 동원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경성군에는 시내가 아닌 외진 곳에 최고 존엄이 탄 특별열차가 정차하는 역이 따로 있고 거기서부터 특각으로 가는 경비도로가 2개나 있다”며 “일반 차는 다닐 수 없는 이 도로를 경성군 주민들이 맡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함경북도 지역에 올 때면 경성 특각에 항상 머문다”며 “그때마다 군내 주민들은 사전에 김정은 전용 철길과 도로 보수, 주변 정리 등으로 들볶이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김정은이 제발 함경북도에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