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중국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임박했다는 일부 전망과 달리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된 북한측 도로건설과 세관설비 구축을 위해 중국의 지속적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일 평안북도의 한 무역일꾼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임박했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라면서 “신압록강대교를 완전 개통하려면 중국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안으로 우리는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되는 도로공사와 세관, 물류창고 등을 완공하고 신압록강대교를 개통할 계획을 세웠다”면서 “하지만 이런 공사를 위해 중국의 투자를 끌어오지 못하면 연내 개통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신압록강대교 끝단과 연결되는 도로와 세관공사 등은 2018년 중국의 투자를 받아 어느 정도 공사가 진행되었다”면서 “하지만 모든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 되려면 더 많은 중국측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려면 신의주 통관설비에서 필수적인 화물차의 적재 물량 무게를 측정하는 설비 등 다양한 시설이 구축되어야 한다”면서 “해당 설비들을 완성하려면 2억위안(2,753만 달러) 정도의 외화가 필요해 중국의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우리가 당면한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중무역 활성화가 시급하기 때문에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필요한 설비와 자금의 후속 투자를 중국에 요청한 것이다”라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무역 일꾼은 “중국 단둥과 (북한)신의주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는 노후화된 조·중우의교를 대체할 목적으로 2010년 착공되어 2014년 완공되었다”면서 “공사비용은 전부 중국이 투자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측 끝단에서 신의주까지 연결되는 (북한측)도로건설이 부진해 답보상태에 있다가 2018년부터 중국의 투자를 받아 도로공사와 세관건설 등이 시작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당시 중국의 신압록강대교 연결도로에 대한 투자는 2018년 3월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세 차례나 방문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희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2018년 8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신압록강대교 개통 관련 공사를 위해 6억위안(8,259만 달러)의 투자를 받게 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2018년 10월부터 2019년까지 중국의 투자로 북한은 신압록강대교의 북한측 끝단인 신의주 벌판에서 신설 도로를 위한 측량을 끝내고 도로공사와 신의주세관, 물류창고 등 건설공사를 진척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국이 약속한 투자액 6억위안에서 절반밖에 투자하지 않아 신의주 통관 시설 등 나머지 필요한 설비를 완공하지 못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현재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되는 도로공사와 세관공사 등은 완공단계에 있지만 2억위안 규모의 필수적인 통관 설비를 구축하려면 중국의 지속적인 투자가 절실하다”면서 “중국이 신압록강대교와 연결된 신의주세관의 통관 설비에 대한 투자를 해주면 조·중 간 신압록강대교 개통은 올해 안으로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중국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는 2009년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북·중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간 ‘경제기술합작 협정’을 체결하며 시작됐습니다. 1943년 건설된 조중우의교(압록강대교)가 노후화 되어 제 기능을 못함에 따라 이를 대체할 목적으로 건설된 신압록강대교가 완전 개통하면 북-중 무역과 인적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