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일 합동참모본부의장이 3자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측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확고한 방어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1일 한미일 3국 합참의장이 현지 시간으로 20일 오전 3자 회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김승겸 한국 합참의장, 야마자키 코지 일본 통합막료장은 워싱턴DC에서 만나 최근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활동과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함한 역내 안보 도전에 대해 상의했습니다.
이어 7차 핵실험 준비 징후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3국 의장은 한반도와 역내 안보 증진을 위해 효과적인 양자와 3자, 다자 안보협력 및 협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합참은 “한미동맹, 미일동맹은 역내 평화와 안정,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보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19일 제47차 한미군사위원회회의(MCM)에서 밀리 의장을 만나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미국 측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훈련 장면을 잇달아 공개했습니다.
주한미군은 21일 “제210 야전포격여단 제18야전포격연대 제2대대 부대원들이 경기도 포천 인근 ‘로켓밸리’에서 일상적 훈련을 벌였다”며 훈련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전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미군 장병들이 산지로 둘러싸인 공터에서 다연장로켓포(MLRS)를 연속 발사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훈련은 최근 북한이 해상 완충구역으로 포병사격 도발을 하며 빌미삼은 사격으로, 주한미군은 현장 공개를 통해 일상적인 훈련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주한미군 특수전사령부(SOCKOR)는 지난 20일 한국 특수부대와 야간 연합훈련을 펼친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미 특전사는 미군의 공격헬기대대도 참여한 훈련을 가리켜 “한미 특수부대가 암흑을 엄폐로 삼아 국토 수호를 위한 전투 대비태세를 증강하며 역량을 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최근 전방위적으로 감행되는 북한의 군사도발이 핵무력 완성을 위한 계획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한국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김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지속되는 북한의 무력시위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보다는 실질적 핵무력 완성을 위한 계획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도발에 내년 남북, 미북 대화 재개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적 성격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대화 재개 필요성을 느낄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나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과 관련해선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대안”이라며 “북핵을 관리하면서 비핵화의 길로 유도하는 방법 외에는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대남도발이 7차 핵실험 실시 가능성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고재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이 그 자체로도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전술핵탄두와 결합되지 않으면 위협 강도가 반감된다며, 보다 큰 위협을 실제로 보여주기 위해 북한이 전술핵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