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자금세탁 등 불법 금융 거래와 관련해 북한을 11년 연속 최고 수준의 제재 대상국인 '블랙리스트'(black list)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라자 쿠마르(T. Raja Kumar) 의장(President)은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국제 금융시장의 투명한 금융거래에 가장 큰 위협국(high-risk jurisdictions) 명단, 즉 블랙리스트 명단에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쿠마르 의장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총회 결과를 공유하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과 함께 이란도 이 명단에 그대로 남았으며, 미안마(Myanmar)가 추가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1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뒤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는 이 조치를 통해 회원국들에 최고수준 제재를 받은 북한과의 금융거래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으며, 북한 은행의 해외사무소를 폐쇄하고 북한 은행과의 통신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지문을 통해 2020년 2월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의 대유행 상황에서 대응조치를 요하는 고위험 국가 명단에 오른 이란과 북한에 대한 검토 절차를 중단했다면서, 이 국가들에 대해서는 2020년 2월 채택된 성명을 참조하라고 밝혔습니다. (Since February 2020, in light of the COVID-19 pandemic, the FATF has paused the review process for Iran and DPRK, given that they are already subject to the FATF's call for countermeasures. Therefore, please refer to the statement on these jurisdictions adopted in 21 February 2020.)
그러면서 이 성명이 북한과 이란의 최근 상황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나라에 대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의 대응조치 요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While the statement may not necessarily reflect the most recent status of Iran an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AML/CFT regimes, the FATF’s call to apply countermeasures[1] on these high-risk jurisdictions remains in effect.)
이 기구는 2020년 2월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방지와 관련된 심각한 결함을 해소하지 못하고 국제 금융체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데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에 “즉각적이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이 결함들을 해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량살상무기(WMD) 확산과 자금 조달과 관련한 북한의 불법 활동으로 인한 위협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번 10월 총회에는 국제통화기금(IMF)와 유엔(UN),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INTERPOL)을 비롯해 206개 회원국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