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핵과학자협회(BAS)가'실제로 북한이 한국에 핵공격을 하면 미국인들이 어떻게 나올지'를 물었던 과거 설문조사 결과를 다시 발표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핵위협 상황 속에서 미국이 동맹국에 제공하는 이른바'핵우산'이 자국민의 반대에 부딪히지 않을지 등을 재차 고려해보기 위한 것인데요.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핵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25일, 과거 설문조사 결과를 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북한의 핵위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최근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군사훈련을 하면서 확장억제, 핵우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만일 현 상황에서 북한이 한국이나 일본에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실제 상황이 벌어지면‘과연 미국인들은 본토가 핵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도 동맹국을 보호하는 것을 찬성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핵과학자협회는 이날 미국 핵우산이 제대로 작동할지, 미국 지도자들이 자국민의 반대 여론에 부딪히지 않을지 등을 생각해보기 위해 미국인 2102명, 한국인 2385명, 일본인 2136명, 총6623명에게 과거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게재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핵과학자협회 스테판 헤르조그(Stephen Herzog) 연구원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미사일 시험이 빈번하고 7차 핵실험이 임박한 최근 상황은 동아시아 지역 긴장이 고조된 지난 2018년 8월과 비슷하다며, 이 조사가 당시 진행됐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This is especially the case when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 tests are occurring frequently and a seventh nuclear test explosion may be on the horizon. The survey discussed in the academic article is from August 2018. This was a time of high regional tensions in East Asia.)
가정 상황은 ‘북한이 한국 부산에 핵공격을 가했을 때’로, 설문 대상자들은 긴급재난문자를 받았습니다.
문자에는 ‘북한이 핵 미사일을 사용해 한국 부산에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있다는 최초 보고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8년 당시 미국인 10명 중 2명(19.3%)은“핵무기로 북한에 보복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4명(37.8%)은“재래식 미사일로 보복해야 한다”고 했고, 10명 중 3명(33.9%)은“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 35.5%는“추가 대북제재를 가해야 한다”, 45.4%는“규탄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8.1%는“아무런 대응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고 3.2%는 설문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미 핵과학자협회 스테판 헤르조그(Stephen Herzog) 연구원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무기를 다양화하고 세계 안보를 계속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정책 결정자들은 대중의 생각을 알아야 한다며 대중이 북한에 대한 핵 보복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Our main point is that as North Korea diversifies its arsenal and continues to threaten global security, decision-makers shouldn't just assume publics would support nuclear retaliation against the DPRK.)
미국과 한국, 일본 국민들은 북한과의 핵 갈등과 격화를 피하고 싶어한다며 대중은 핵이 아닌 대응을 선호한다고 설명했습니다.(Generally speaking, Americans, South Koreans, and Japanese strongly wish to avoid nuclear conflict and escalation with North Korea. They prefer non-nuclear responses.)
한편 같은 상황에서, 일본인은 지난 2018년, 10명 중 1명(11.5%)만“핵으로 북한에 보복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래식 미사일로 보복해야 한다”고 답한 일본인은 24.9%로 나타났습니다.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44.4%, 추가 대북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47%, 규탄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는 48.4%로 조사됐습니다.
4.8%는“아무런 대응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2.7%는 설문에 응하고 싶지 않다고 일본인들은 답했습니다.
한국인은 당시 10명 중 3명(27.2%)이“핵무기로 북한에 보복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재래식 미사일로 보복해야 한다”고 답한 한국인은 33.2%, 지상군 투입은 42.5%로 나타났습니다.
추가 대북제재는 37.8%, 규탄성명 발표는 37.3%였습니다.
“아무런 대응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한국인은 2%로 조사됐습니다.
“설문에 응하기 싫다”는 3.6%였습니다.
핵과학자협회는 당시 한명의 설문참여자가 여러 응답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무런 대응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과‘설문에 응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대상자는 다른 질문에 답할 수 없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