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년들 “북 정권 교체가 한반도 평화 필수 요건”

보고서 '2050년 한반도 평화에 대한 미국-북한-한국 청년들의 관점'
보고서 '2050년 한반도 평화에 대한 미국-북한-한국 청년들의 관점' (/USIP 미국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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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하는 연수에 참가했던 남북미 청년들 중 북한 출신 참가자들은 만장일치로 북한의 정권 교체가 한반도 평화로 가는 필수 요건(core needs)이라고 주장했다는 미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평화연구소(USIP)는 지난 24일 ‘2050년 한반도 평화에 대한 미국-북한-한국 청년의 관점’이라는 보고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2021년 1월, 이 연구소가 남북미 청년 25명(남북 각 8명, 미국 9명)과 함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는 온라인 연수를 열고, 연수 기간 3일 동안 각국 참가자들의 관점을 연구하고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연수에는 18세에서 30세 사이의 한국과 미국 청년들, 그리고 탈북 후 한국 또는 미국에 정착해 살고있는 북한 출신의 청년들이 참가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출신 참가자들은 한반도의 평화, 안보에 있어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은 비핵화에 의해 촉진될 지정학적 긴장 완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중국이 긴장 완화를 위해 북한 정권을 압박하도록 유도하고, 협상에 따라 북한도 약속을 이행하도록 하고, 남북미의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한국 참가자들은 북한의 도발이 한국인들에게 화합과 통일에 대한 의지를 잃게 하는 이유로 안보 문제를 꼽았습니다.

미국 참가자들은 최우선 과제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미국의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북한과 안정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제도화된 수단을 마련해 국가간 관계를 개선하고 문화적 교류의 길을 열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 출신의 참가자들은 모두 북한의 정권 교체가 한반도 평화로 가는 절대적인 필수 요건이라는 점에 강력히 동의했습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 중 한명인 프랭크 엄(Frank Aum)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정권은 북한의 안보와 생존을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북한 출신 참가자들은 북한 정권 교체를 주장한다며, 북한 정권과 참가자들의 확연한 관점 차이를 지적했습니다.

프랭크 엄 연구원 :북한 출신 참가자들에게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북한 정권 교체의 필요성에 대한 만장일치 의견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북한의 정권이 교체되지 않으면 한반도의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세 국가의 참가자들은 남북미가 더 진전된 외교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는데, 특히 정부 차원의 교류 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의 보다 일관되고 안정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참가자들은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성 개선과 경제 개방을 통한 외부와의 소통이 장기적으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