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소 “북, 식량 위기 등 생태위협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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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오스트랄리아)의 한 연구소가 북한이 생태학적 위협에 직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식량위기는 전 세계에서 41번째로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시드니에 본부를 둔 민간 국제관계연구소인 ‘경제·평화 연구소’(IEP·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는 25일 ‘2022 생태 위협 보고서’(Ecological Threat Report 2022)를 공개했습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세계인구의 99.99%가 포함된 행정구역에 걸쳐 ‘생태위협지수’를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생태위협지수’는 식량위기, 인구증가, 자연재해, 물 부족 등 복합적인 항목을 평가해 종합한 지수입니다. 이 지수는 5점 만점으로, 5점에 가까울수록 생태학적 위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생태위협지수를 4점으로 평가하며, 식량위기와 자연재해 부분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식량위기는 228개국 중에서 41번째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북한의 식량 상황은 만성적인 자연재해 대응 부족과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미 민간연구기관인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코로나전염병(팬데믹) 초기에 적어도 수백만 명의 북한 사람들이 식량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추정됐다”며“그리고 현재 북한 상황이 개선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은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은 북한은 더 어려울 것”이라며“북한 정권이 지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탠가론 국장 :우리가 북한의 식량 안보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는 국경이 개방돼 있어 곡물과, 비료들을 수입할 수 있는지 여부이고, 또 하나는 북한 내에서 식량을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는지입니다. 현재 두 상황 모두 좋지 않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자연재해와 관련해, 황해남도 해안지역에서 홍수로 인해 자연재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자연재해에 대응할 기반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경제·평화연구소는 즉각적인 국제사회의 조치가 없다면 현재 전 지구적 생태계 파괴 수준이 상당히 악화돼 영양실조, 강제이주, 질병 등 다양한 세계적인 도전이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평화롭지 않은 20개국 중 90%가 적어도 하나의 재앙적인 생태학적 위협에 직면한 반면, 이들 대부분은 사회복원력(Societal resilience)은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경제∙평화연구소가 지난 6월 발간한 '2022년 세계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 2022)'에서 전 세계 163국 중 152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