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로버트 실버스(Robert Silvers) 미 국토안보부(DHS) 차관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테러와 사이버 및 기반시설 보안, 무역과 경제안보 등 미국 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의 전반적인 전략과 정책, 계획을 맡고 있는 실버스 차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8일 개최한 ‘내년도 국토안보부 사이버 우선순위(DHS Cyber Priorities for the Coming Year)’ 주제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얼마 전부터 북한의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먼저, 2014년 북한이 미 영화사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사건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실버스 차관 :북한은 악명이 높습니다. 파괴적인 공격을 했죠. 소니 픽처스 공격을 보셨을 것입니다. 북한이 2014년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영화를 해킹한 것은 분수령 같은 사건이었습니다.
이어 2016년 북한 해커그룹 ‘라자루스(Lazarus)’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미 뉴욕 연방은행에 보관한 9억5100만 달러를 훔치려한 해킹 사건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당시 북한 해커들은 뉴욕 연방은행에 보관된 방글라데시 외화에 대해 수십건의 이체 명령을 내려 필리핀 마닐라의 은행으로 옮기려 했습니다.
해커 실수 등으로 이체가 모두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6500만 달러나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북한이 암호화폐를 노리고 있다고 실버스 차관은 지적했습니다.
실버스 차관 :북한은 방글라데시 은행 사건과 같은 유형의 해킹을 시도하고, 암호화폐를 훔치려하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파괴적인 공격을 심각하게 봐야합니다.
실버스 차관은 북한이 사이버 범죄를 저질러 경제난을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것은 유엔 대북제재를 받아 국제사회에서 고립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버스 차관 :북한은 심각한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사이버 범죄를 통해 국가 수익을 늘리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약과 무기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려는 것과 같습니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수전 스폴딩(Suzanne Spaulding) CSIS 국토안보 수석 고문은 북한과 함께 이란과 러시아, 중국 등의 불량 행위자들이 미국을 노리며 복잡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