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외부 세력들의 선거개입과 관련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국장인 젠 이스터리(Jen Easterly)는 지난 29일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이 몇몇 주에서 선거 관련 자료(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하다 적발됐다면서 이란과 러시아는 유권자들의 혼란시키기 위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8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에 위협 요인으로 러시아,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꼽았습니다.
이스터리 국장 :우리는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는 사이버 범죄자들과 같은 악의적인 행위자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우리가 운영하는 매우 복잡하고 역동적인 사이버 위협 환경을 고려할 때 (이들의 선거개입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We all need to be prepared given this very complex and dynamic cyber threat environment we operate in with malicious state actors like Russia, china, Iran, North Korea, cybercriminals that are becoming increasingly sophisticated.)
로버트 실버스(Robert Silvers) 미 국토안보부(DHS) 차관도 28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개최한 ‘내년도 국토안보부 사이버 우선순위(DHS Cyber Priorities for the Coming Year)’ 주제 간담회에 참석해“우리는 곧 있을 중간선거를 위해 안전한 선거 체계(시스템)를 확보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며“우리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실버스 차관 :주 및 지방 선거 관리자들은 물론 해당 지역의 커뮤니티와 협력하여 시스템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거날까지 24시간 감시 활동을 할 것이고 상황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주 및 지방 선거 관리들과 실시간 연락을 취할 것입니다.
그간 러시아는 꾸준히 미국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의 사이버보안 자회사 ‘맨디언트’(Mandiant)는 중국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터넷 공간에서 미국 선거제도에 대한 회의론 등을 퍼트리며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미국 선거개입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암호화폐 탈취 등 북한의 사이버범죄는 늘어나고 있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미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이클 반하트(Michael Barnhart) 맨디언트 수석 분석가는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아직까지 북한의 (대미) 선거개입이 직접적으로 나타난 바는 없다”면서도“북한이 개입하게 된다면 선거를 주제로 한 전자우편을 보내 악성코드를 전파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북한과 관련된 유리한 정보를 얻으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Any election related items we would be seeing would likely be regarding election themed emails and lures to install malware and gain insight into government conversations relating to North Korea.)
아울러 “북한은 계속해서 북한의 무기 개발 현황에 대해 미국이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