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전 대사, 한미공중훈련 “북 대응 상호운영능력 강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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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시작된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미 공군 간 상호운영능력을 확고히 하고 북한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의 전직 고위관리들이 평가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31일, 이날 시작된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한미연합공중훈련은 한미연합공군력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절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이런 훈련의 목적은 첫째, 한미 공군 간 상호운영능력(interoperability)을 확고히 하고 둘째, 북한에 대한 억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한미연합공중훈련으로 북한의 핵실험을 억지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북한이 만일 한국을 공격한다면 공군력은 한미동맹의 대응에 중요하기 때문에 연합공중훈련은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공군과 미 제7공군이 오늘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연합공중훈련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령부는 이 훈련이 전투준비태세와 상호운영능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 training event that will enhance combat readiness and interoperability for all units involved.)

사령부는 한미 공군 및 미국의 해군, 해병대, 육군 등에서 군용기 240여 대와 수천명이 이번 훈련에 참가하고 호주(오스트랄리아)에서 공중급유기 1대가 참가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훈련 중 한미 공군은 공중타격(CAS), 공중방어훈련, 비상작전 등을 펼치고 지상지원군은 공군기지가 공격을 당할 경우 방어전 훈련 등을 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월러스 그렉슨 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에 240여대의 한미 군용기가 대거 참가하는 한미연합공중훈련은 북한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 북한이 이 훈련을 보면서 우리는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협박당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기를 바랍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는 한국과 미국 정부는 이번 한미연합공중훈련처럼 계속 연합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훈련이 북한의 핵실험을 억지하든 못하든 북한의 어떤 공격에도 확실히 대비될 수 있도록 한미 양군이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입니다.

주한미군 특전사 대령 출신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훈련은 지상 및 해상의 다른 훈련처럼 전쟁을 억지하기 위해 최상의 준비태세를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한국을 방어하고 전쟁을 억지한다는 전략적 확증(strategic reassurance)과 의지(resolve)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만일 억지가 실패한다면 한미연합사령부는 한국을 방어하고 북한군을 격퇴하는 임무 수행을 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