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 위협 대응 군비 태세 확실히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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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집중적인 미사일 도발에 대한 군사 준비태세를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북한이 비밀리에 러시아에 포탄을 공급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2일 기자설명회에서 이날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무모한 결정(reckless decision)이라며, 규탄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미국 본토 또는 파견된 미군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진 않는다고 평가하면서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긴밀한 협력 속 방위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제한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미국과 동맹국 방위를 위한 군사적 준비태세를 확실히 갖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 :동맹국인 한국과 오래전 계획한 연례 훈련이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역내와 주변 지역에 적합한 군사적 준비태세를 확실히 갖춰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그 동안 공개적으로, 또 여러 외교적 창구(채널)를 통해 북한 측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밝혀왔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잠재우기 위한 중국의 중재 역할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분명 영향을 미치고 있고, 중국에 이러한 영향력의 긍정적인 사용을 환영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이러한 영향력을 사용하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북한이 이를 위한 외교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 군사적인 대비태세는 계속해서 높게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커비 조정관은 또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포탄을 러시아에 은밀히 공급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 9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로켓과 포탄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 북한이 제3국을 행선지로 위장해 포탄을 보낸 징후가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커비 조정관 :지난 발표와 다른 점은 북한이 러시아에 은밀히 포탄을 공급하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했다는 겁니다. 북한은 중동, 아프리카 등 제3국을 통해 포탄의 선적을 은폐하려고 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에 공급되는 포탄의 구체적인 양을 밝힐 순 없지만 상당량(significant number)이라고 말하면서 실제 이 선적이 러시아에 도착하는 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것이 북한의 대 러시아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는 걸 의미할 뿐 아니라 러시아의 국방물자 부족의 징후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포탄 공급이 엄연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후속 조치를 향후 유엔 차원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2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과 지속 가능한 대화를 원하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7차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핵실험이 있을 경우 그에 대한 대가가 따를 것이란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의 대러시아 포탄 공급과 관련해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를 막기 위한 모든 수단(tool)을 동원할 것이라면서 기존 제재 뿐 아니라 추가 제재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다른 국가들과 공유하는 기밀정보에서 포탄 공급에 대한 징후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