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근 정세 관련 군 간부 사상동향파악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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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남북 간에 조성된 정세긴장과 관련해 군 간부들의 정치사상동향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간부들의 사상적 해이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일 “인민군 총정치국에서 최근 조성된 정세와 관련해 간부들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치사상동향을 감시, 장악할 데 대한 내부지시문을 각급 부대 정치부에 내려 보냈다”면서 “부대 정치부에서는 간부들의 사상동향 장악 지침에 따라 부대 내 간부들 속에서 정세와 관련해 나타나고 있는 사상적 동향을 감시, 장악(파악)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9군단 관하 부대 일부 지휘관들속에서 공화국 핵 무력에 기대를 가지고 핵무기가 있어 미국이나 남조선이 함부로 전쟁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에 전투동원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방만하게 생활하는 문제가 제기되었다”면서 “총정치국에서는 이번 기회에 일부 지휘관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무사 안일한 태도에 대해 엄격히 대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 간부들속에서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제난으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지자 ‘군대도 잘 먹어야 전쟁이 나도 싸움을 잘할 수 있는데 지금처럼 보급도 제대로 안되고 열악한 상황에서 과연 전쟁을 제대로 하겠는가’라면서 국가 정책을 비판하는 문제들도 제기되었다”면서 “이 문제는 당과 국가의 정책 집행을 불순한 목적으로 방해하려는 현상, 신념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강한 처벌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군단 예하부대의 한 대대장은 총참모부 전투준비 종합검열준비 지시를 받고 ‘웃 단위에서 검열은 자주 진행하는데 대책 되는 것이 없다고 불평하면서 전투동원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문제가 동향장악(파악)에서 제기되었다”면서 “현재 군단 정치부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 그런 불평을 한 적이 없다는 항변에도 불구하고 직무에서 배제되어 조동(인사이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세와 관련해 간부들과 군인들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상동향장악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남조선과 미국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이 빈번하게 제기되고 이에 대비한 우리 인민군대의 훈련이 크게 강화되면서 주변정세가 복잡해지자 군간부들 속에서 불만과 의견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것을 알게 된 당국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간부들은 부대정치부에서 진행하는 동향 장악에 대해 싸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어린 나이에 군에 입대하여 지금까지 수십년을 오직 국가를 위해 모든 고난과 어려움을 참으며 군생활에 충실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고 항시적으로 감시 당하는데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