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2일 한반도 동∙서해로 약 25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 도발 논의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의 참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일 한반도 분단 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한국 영해 인근 공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25발 가량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도발 수위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미사일을 발사한 이번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우리는 매우 심란하다”며 미국은 여전히 대화에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우리는 앞으로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의 참여를 분명히 요청할 겁니다...북한은 미국의 대화요청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So certainly we will be asking to engage with other Security Council members on a way forward in dealing with this… They just need to accept that openness.)
그는 앞서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유엔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제재를 개선하고 강화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이번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여전히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두자릭 대변인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것은 관련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역내와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외교적인 노력 재개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The DPRK's continued launches of missiles using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are clear violations of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contribute to increasing regional and international tensions. There is an urgent need to renew diplomatic efforts.)
아울러 그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이 즉시 협상장으로 복귀할 것과 주요 당사국들이 지속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재개하고,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지금까지 유례없는 빈도로 미사일을 반복해서 발사하고 있다며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곧바로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일본의 대응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샤를 미셸(Charles Michel) 유럽이사회 의장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한국과의 해상 국경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공격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에 격분했다”며 “유럽연합(EU)을 대표해 한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과의 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앤 마리 트리벨리안 국제통상부 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전례없는 다수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한국 영해 가까이로 발사된 것은 북한의 무모함을 보여준다”며 우방국들과 협력해 북한이 대화에 복귀하고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만 외교부도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해 2일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만은 인도태평양 역내 국가로서 북한의 도발 행위가 역내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관찰하고, 유사한 입장을 가진 국가들과 협력해 증가하는 권의주의에 맞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도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전례없는 다수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국의 안보를 무모하게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웡 장관은 이어 “북한의 행동은 인도태평양의 안정을 계속 훼손하고 있으며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하고 있다”며 북한 측에 이러한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를 긴밀히 주목하고 있다며 관련국들이 긴장 고조를 일으킬 수 있는 조치를 피하고, 주고받기식 사태 악화를 방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