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헝가리 정부는 북한이 현재 약 1천9백만 달러 규모의 빚을 상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과거 공산주의 체제를 청산한 헝가리, 즉 웽그리아에 북한이 진 빚은 현 시세 기준으로 미화 약 1천9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북한은 주로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로부터 외채를 들여왔고 이 때문에 유럽계 은행들에 대해서 상당한 빚을 졌지만 대부분 갚지 않고 있는데, 헝가리도 그 중 하나입니다.
헝가리 일간 ‘세계경제신문(Világgazdaság)’은 지난 8일 ‘헝가리는 북한에 채무 상납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지금도 헝가리 정부는 북한이 누적된 채무를 상환하길 원하는 입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헝가리 외교부는 이 매체에 현재 “헝가리 재무부는 북한이 2천963만 루블(약 1천 9백만 달러)을 상환할 것을 청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헝가리 외교부 측은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양국 간의 정치 및 경제 관계는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 Magyar Államkincstár a Koreai Népi Demokratikus Köztársasággal szemben 29,63 millió klíring rubelkövetelést tart nyilván. Kétoldalú politikai és gazdasági kapcsolataink a nemzetközi szankciók miatt visszafogottak”)
이와 관련, 최근 관련 소식을 타전한 현지 언론들은 대부분 ‘실제 북한으로부터 빌려준 돈을 돌려받을 것이라는 희망은 여전히 많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2010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08년 헝가리 정부에게 진 빚의 90% 이상을 탕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헝가리 정부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지난 2014년 헝가리 정부가 평양에 대표단을 보냈을 당시에도 북한의 빚 상환에 대한 얘기가 나왔지만 특별한 진전이나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재 헝가리는 남북 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는 실질적인 교류가 전무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헝가리의 대북 수출규모는 미화 2천3백 달러, 수입은 5천3백 달러 정도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헝가리와의 교류를 늘려나가며 지난 2019년에는 헝가리에 대한 1위 해외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