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최신식 ICBM인 화성 17형 또는 기존의 15형 개량형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 능력이 거듭된 발사 실패와 그 교훈 속에서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일본 정부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km, 고도는 약 6100km, 비행시간은 69분 정도, 속도는 약 마하 22(음속 22배)로 탐지됐습니다.
이 미사일은 최신식 ICBM인‘화성 17형’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기존의 15형의 개량형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및 고도 등 특징은 북한이 지난 3월 화성 17형이라고 주장했지만,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화성15형이라고 판명 난 미사일과 비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Jeffrey Lewis) 미들베리 국제연구소의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교수도“북한 측의 사진공개를 기다려야겠지만, 궤적으로 봤을 때 화성15형의 변형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긴 사거리와 비행기간을 기록해 기술적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에 고각으로 발사된 미사일의 고도는 6천100km, 비행거리는 1천km로 알려져 있는데, 정상각도 발사 시 사거리는 1만5천㎞입니다. 이는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올 한해 동안 수많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심지어는 미사일 실패 속에서도 교훈을 얻어 미사일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의 말입니다.
클링너 연구원 :그들은 실수로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아버지인 김정일은 미사일 발사에 실패했을 때 과학자들을 처벌할 거라고 위협했지만, 아들인 김정은은 과학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보다 더 많이, 빨리 미사일 시험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What a difference between Kim Jong Il and Kim Jong Un appears to be that Kim Jong Il would punish the scientists when they had a failed missile launch. And there would be a long time between missile launches as they made sure they got everything right. Under Kim Jong Un, he appears not to punish the scientists he sees this as a developmental cause.)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Ken Gause) 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비록 실패하더라도 북한은 실패 속에서 무언가를 배웠을 것”이라며“미사일 시험의 성공은 검증을 할 뿐이지, 실패를 통해 개선해야 할 점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지금까지 북한은 탄두에서 미사일 재진입 시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아직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는 개선해야할 문제들이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They really haven't shown to this point they can make warhead to missile reentry test. Their missile technologies they have an issues. But, I think they make progress.)
미국 민간 정책연구기관인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Patrick M. Cronin)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아직 북한은 ICBM 기술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라면서도“그럼에도 이같은 무기는 미국과 미국 동맹국의 미사일 방어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Still, Pyongyang has yet to demonstrate a re-entry vehicle, a crucial aspect of a completed ICBM. Even then, the ability to fire such a weapon at the United States could be challenged through allies and US offensive means and missile defenses.)
한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군사전문가인 브래드 바우만(Brad Bowman)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ICBM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에 대해“북한의 이번 발사의 의도는 한미일을 분열시키기 위함”이라며“세 나라는 가능한 가장 통합적이고, 강력한 정치-군사적 억지력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Pyongyang want South Korea, Japan, and the United States divided. Instead, the three countries should work overtime to develop the most integrated, unified, and strong political-military deterrent possible.)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