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국 당학교들에 진짜배기 충신 육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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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10월 17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서 한 김정은위원장의 기념강의를 '새 시대 당건설 사상'이라며 적극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각급 당학교 교원 대상 집중강습이 진행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3일 “최근 중앙당이 전국의 당간부 양성기관들에 김정은이 제시한 당건설 사상을 철저히 구현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핵심은 교육기관들이 김정은에 절대복종하는 진짜배기 충신을 키우라는 것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도당학교와 도내 각 군당학교 교원들을 대상으로 집중 강습이 있었다”며 “강습은 도당위원회 책임비서가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서 한 김정은의 기념강의 전문을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강습에서 중앙당은 김정은의 강의를 당 건설사에 특기할 불멸의 대강의라며 추앙했다”면서 “김정은의 강의가 당을 더욱 강력한 대오로 강화할 수 있는 길을 밝혀준 강력적 지침이라는 점도 부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강습에서는 각급 당학교 교원들이 김정은의 기념강의 전문을 깊이 학습하고 교육에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며 “도당학교 당일꾼반과 군당학교 당세포비서반에 오는 교육생들은 김정은의 강의 전문을 통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습에서는 당학교에 오는 모든 학생들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김정은의 사상으로 무장시켜 어떤 환경에서도 김정은만을 따르는 진짜배기 충신으로 키울 데 대한 문제가 특별히 강조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때 4년제 공산대학으로 불리기도 했던 도당학교는 당간부와 행정간부를 양성하는 도당위원회 소속 2년제 간부양성기관입니다. 반면 군당학교는 군당위원회 소속으로 초급간부(노동을 하면서 일정한 책임을 맡는 말단 간부)를 2~6개월간 교육시키는 곳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3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서 한 김정은의 기념강의가 있은 후 군당학교 교원들이 어깨가 으쓱해 다니고 있다”며 “앞으로 군당학교에서 세포비서는 물론 초급당비서들에 대한 재교육도 진행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졸업하면 무조건 간부가 되는 도당학교에 가려는 주민은 있어도 졸업해야 세포비서나 작업반장밖에 못하는 군당학교에 가려는 주민은 거의 없다”며 “결과 군당학교들이 관내 각 공장 기업소에 군당학교에 보내야 할 인원을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방식으로 입학생을 모집해 운영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각급 당위원회들이 당간부 선발원칙을 철저히 지킬 데 대한 문제도 강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당간부 선발에서 출신 성분과 계급적 토대와 같은 신분 및 이력 조회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