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 정제유 수입 미미”…“믿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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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정제유 수입량이 올해들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 보고를 토대로 한 이 통계자료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순 없다는 반응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대북제재위가 최근 북한의 정제유 수입현황을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11월 30일까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정제유는 총 3만8천334배럴로 집계됐습니다.

두 나라 가운데 러시아는 올들어 단 1배럴의 정제유도 북한에 수출하지 않았다고 대북제재위에 보고했습니다.

결국 올해 북한이 수입한 정제유는 모두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셈입니다.

그런데, 그나마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14만9천 배럴보다 4분의 1, 그리고 코로나19, 즉 신종 코로나 비루스 확산 이전인 2019년 46만 7천배럴보다는 12분의 1 밖에 안되는 양입니다.

제재위는 1년에 북한이 수입할 수 있는 정제유의 양을 50만 배럴로 제한했는데 올해 수입량은 그 제한량의 7.7% 밖에 안됩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 수입량이 제한량의 93%에 달했던 것을 감안할 때, 극히 적은 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의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의 스테판 해거드 석좌교수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중국 등이 제출하는)월별 데이터를 너무 큰 비중을 두고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숫자들은 거짓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해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 것은 어렵다”며 “(올해 수입량이 적은 것은) 이전 기간에 미리 재고를 확보했기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렇게 북한을 대상으로 한 중국과 러시아의 정제유 수출량 보고에 대한 불신이 큰 가운데, 해상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불법 환적 행위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감시활동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국방부는 자국 항공기인 CP-140 오로라 정찰기로 지난 10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북중과 가까운 해상에서의 대북제재 위반 감시활동을 펼쳤습니다.

이와 함께, 독일도 해군 호위함 바이에른 호를 파견해 지난 13일부터 한달 일정으로 한반도 일대에서 대북제재회피 해상 감시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