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일 동맹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노후 F-15 철수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사전문가는 드론으로 대체할 것을 제안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
카운트다운 뒤 발사되는 로켓 처럼, 발사돼 하늘로 날아오르는 드론 전투기.
이륙하기 위한 활주로가 없어도 됩니다.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 원격조종 전투기입니다.
최근 미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데이빗 오크마네크(David A. Ochmanek) 선임 국방 연구원은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에 이런 드론 전투기를 투입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오크마네크 연구원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발키리(XQ-58 valkyrie)’로 불리는 무인 전투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오크마네크 선임연구원 :발키리는 미국 공군이 시험하고 있는 기체입니다. 우리의 분석에서도 발키리가 적절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발키리 투입 제안이 나온 배경은 미국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한 노후화된 F-15전투기 50대를 향후 2년에 걸쳐 퇴역시킬 방침이기 때문입니다.
관련 보도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일본 NHK 등을 통해 나오면서,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F-15 전투기의 철수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억지력에 대한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 공군은 아직 F-15 철수 이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오크마네크 연구원이 발키리를 제안하는 이유는 활주로 없이 떠오를 수 있는 장점 때문입니다.
그는 오키나와가 북한이나 중국 등과 가깝기 때문에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활주로가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발키리는 기존 전투기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대수를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나 중국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이 날아오는 상황 속에서도 압도되지 않고, 수많은 드론 전투기를 날아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크마네크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도 많은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orth Korea has also fielded large numbers of ballistic missiles.)
북한 무기가 중국 무기만큼 정교하지는 않지만,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무인 전투기에 대한 투자는 한미일 동맹의 전투력을 강화시키고 북한에 대한 방위력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hile these are probably not as sophisticated as China’s, they can nonetheless inflict significant damage on bases and forces deployed at those bases. So investing in mobile systems would strengthen the ability of allied forces to defeat North Korean aggression as well.)
RFA 자유아시아방송 심재훈입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