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연말을 맞아 계속 발표되고 있는 미국 내 각종 안보관련 여론조사에서 북한은 미국인들에게 '최대의 적국'(greatest enemy)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영국의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와 국제 인터넷 기반 시장 조사 및 데이터 분석 회사인 유고브(YouGov)가 미국인 1천5백명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미국 최대의 적(greatest enemy)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바로 ‘북한’이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지난 달 27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미국인 응답자의58%가 북한을 미국의 가장 큰 ‘적’으로 꼽았습니다.
이란이 44%, 그리고 중국과 아프가니스탄이 33%로 북한의 뒤를 이어 미국 최대의 적국으로 꼽혔습니다.
조사결과 가운데 재밌는 것은 학사학위를 가진, 즉 대학을 졸업한 백인 남성의 경우 응답자의 82%가 북한을 미국 최대의 적으로 꼽았다는 겁니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의 72%가, 그리고 18세에서 29세까지의 젊은층의 45%가 북한을 가장 큰 적으로 꼽아, 나이가 많을수록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봉이 5만 달러 이상(67%), 그리고 10만 달러 이상(66%) 되는 응답자들이 5만 달러 미만(48%)의 응답자들보다 크게 웃돌아, 소득이 많은 미국인들이 적은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북한을 적으로 여기는 비율이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미국에 위협적인 국가’를 묻는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로널드 레이건 연구소(Ronald Reagan Institute)가 지난 1일 발표한 ‘레이건 국방설문조사(Reagan National Defense Survey)’를 보면, 올해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소가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7일까지 미국 국민 2천5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2%가 중국을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그리고 이어서 러시아(14%)와 북한(12%)을 꼽았습니다.
지난 2018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21%)과 북한(18%)의 위협도가 비슷했는데, 해가 갈수록 북한은 그 수치가 감소한 반면 중국은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년말이 되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안보 관련 설문조사에서, 약간의 순위 차이는 있지만 북한은 미국 국민에게 ‘위협적인 적국’으로 변함없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