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포괄적 국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 북한이 26개 국가 중 17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외교적 영향력' 부문의 점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의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는 5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포괄적 국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 북한이 26개 국가들 중 1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위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2021년 아시아 파워인덱스’(Asia Power Index)에서 북한은 총 100점 만점에 11.5점을 받으며 26개 국가들 중 17위를 기록했습니다.
연구소는 경제역량, 군사역량, 위기극복력(resilience), 미래자원 등 4개 자원 관련 지표를 비롯해 경제적 관계, 국방 네트워크, 외교 영향력, 문화 영향력 등 국가들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지표 4개 등 총 8개 항목으로 포괄적 국력을 분석합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으나 총점은 0.8점 하락했다며 이는 ‘외교적 영향력’ 부문의 점수가 5점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북한의 ‘외교적 영향력’ 순위는 지난해보다 2계단 하락한 25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외교적 영향력’ 부문의 세부 항목에서 국가 해외 공관의 역내 및 세계적 영향권을 나타내는 ‘외교적 네트워크’ 분야와, 국가 지도자와 외교 관료가 국가의 외교적 이익을 증진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외교 정책’ 분야에서 점수가 하락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군사역량’ 부문에서 6위를 기록하며 전체 8개 항목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북한이 “경제적 관계와 문화 영향력 부문에서 가장 낮은 순위인 26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북한의 역내 경제 및 문화적 고립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보고서는 북한이 외교적·경제적 고립 때문에 가용한 자원에 비해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사 국가들 중 자원에 비해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국가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지표에서 경제역량은 19위, 군사역량은 6위, 위기극복력은 11위, 미래자원은 14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경제적 관계는 26위, 국방 네트워크는 20위, 외교 영향력은 25위, 문화 영향력은 26위를 기록하며 영향력 지표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순위에 머물렀습니다.
북한은 지난해에 비해 점수가 크게 감소한 외교적 영향력 부문 이외에도, 국방 네트워크가 1.5점, 군사역량과 미래자원 부문이 각 1.1점씩 하락했으며 위기극복력은 1.5점 상승했습니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두 국가 간 상호 영향력 관련 지표에서, 중국이 무역과 투자 분야에서 북한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은 유엔에서 실시되는 투표에서 중국에 가장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포괄적 국력 지표에서 올해 1위를, 중국은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7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몽골과 네팔, 파푸아뉴기니는 가장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