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사일방어청 “북ICBM 식별레이더 설치완료”

0:00 / 0:00

앵커: 미국 미사일방어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식별 레이더(Long Range Discrimination Radar(LRDR))를 알래스카에 설치(installation)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사일방어청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거리식별 레이더(LRDR)를 알래스카에 설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장거리식별 레이더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등 미국 서해안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식별해 이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로 격추하는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지상발사요격기는 현재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 44기가 배치돼 있으며 2028년까지 차세대 지상발사요격기(NGI) 20기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장거리식별 레이더는 2014년 미 국방수권법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미국 군수회사인 록히드 마틴이 미국 정부의 의뢰로 개발해왔는데 7년의 작업 끝에 오늘 그 설치가 완료된 것입니다.

미사일방어청 대변인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장거리식별 레이더가 실전배치돼 완전히 가동되게 되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존 힐(Jon Hill) 미사일방어청장은 보도자료에서 장거리식별 레이더 설치는 미국 본토 방어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 레이더는 미국 북부사령부가 탄도 및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더 잘 방어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전문가인 톰 카라코 미사일사업국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장거리식별 레이더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으로 다른 센서(sensor), 즉 감지장치들과 함께 북한이 미 본토를 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추적해 식별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정한 발사체를 해상요격기로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로부터 미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지상발사요격기, 해상요격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등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