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포급 탄도미사일 잠수함, 정비구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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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신형 잠수함이 최근 이례적으로 조선소 내 정비구역으로 이동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이날 북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 정박해 있던 신포급 잠수함이 조선소 동쪽 끝에 있는 드라이독(건선거)에 옮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다와 접한 입구에 설치된 드라이독은 바닷물을 퍼내 선체를 노출시켜 각종 수리나 정비작업을 하는 곳으로 이는 신포급 잠수함이 수리를 받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지난달 11일 위성사진에서 이 신포급 잠수함은 조선소 내 안전 유역에서 가림막 아래에 정박한 모습으로 관찰됐습니다.

이달 7일 사진에는 드라이독에 물이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희미한 물체가 보였고, 8일 물이 배수되기 시작해 13일 잠수함의 선체가 외부로 드러난 겁니다.

38노스는 2014년 6월 신포급 잠수함이 신포 조선소에 접안된 신형 잠수함으로 확인된 이후 물이 없는 상태로 선체가 관측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이나 수상함들이 신포 조선소의 드라이독에서 관찰된 적이 있지만 신포급 잠수함이 관측된 것은 몇 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당국이 ‘고래급’으로 부르는 신포급 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2천 톤급 이상의 신형 잠수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한국 군 당국은 지난 10월 19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두고 ‘북한이 신포급 잠수함에서 성공적으로 SLBM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당국은 북한의 새로운 SLBM 탑재 잠수함 개발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회의에 참석한 리처드 존슨 미 국방부 대량살상무기 대응 부차관보의 말입니다.

존슨 부차관보: 북한은 기술적 정교함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최근 몇달간 SLBM 개발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는 미국 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당역 불안정성에 우려를 낳습니다.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 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신포급 잠수함이 드라이독에서 발견된 것은 수리나 정비를 위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잠수함에 새로운 기능이나 장비를 추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정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신포급 잠수함을 드라이독으로 옮긴 실제 목적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태우 전 한국통일연구원장은 지난 10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SLBM을 주제로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앞으로도 신형 잠수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태우 전 원장: 어쨌든 북한은 본격적인 핵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잠수함 건조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며,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핵추진 잠수함의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고 밝힌 것을 보면 SLBM을 운용하기 위한 핵추진잠수함 개발에 매진하고 있음도 분명해 보입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