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잔류시켰습니다. 미 국무부는 국가별 테러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테러행위를 지원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16일 ‘2020년도 국가별 테러보고서(Country Reports on Terrorism 2020)’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20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다고 설명하며 “북한이 과거 국제 테러행위를 지원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으로 1988년 국무부가 지정하는 테러지원국으로 분류됐다가 2008년 해제됐지만 2017년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권은 반복적으로 국제테러 행위를 지원하는 한편 해외 암살에 연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북한이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된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1970년 일본 여객기 납치 사건에 가담한 적군파 구성원 중 네 명이 여전히 북한에 피신 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북한에 의해 납치된 다수의 일본인에 대한 완전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2002년 이후 여전히 일본인 납북자 5명만이 일본으로 송환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존 고드프리(John T. Godfrey) 국무부 테러조정관 대행은 이날 보고서와 관련한 전화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기 위해 어떤 조처를 취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여러가지 면에서 북한의 행동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 우려스럽기 때문에 테러지원국 명단에 남아있는 것”이라며 “그 외 내용은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발표된 2019년도 보고서 내용과 동일합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