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가운데 한국 국방부가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대북억제력을 과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가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미국과 대규모 연합 합동화력시범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미가 대대적인 군사적 움직임을 준비 중에 있어 주목됩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기자설명회에서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대북억제력을 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내년이 한미동맹 70주년입니다. 그래서 그런 계기로 우리 군의 위용을 과시하고 또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대북억제력을 현시하는 그런 다양한 방안을 현재 검토 중에 있습니다. 연합합동화력시범도 그런 방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한국 군 당국은 지난 21일 개최된 하반기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을 고려한 실전적인 시나리오를 개발해 내년 한미 연합훈련에 적용한다는 방침도 밝힌 바 있습니다.
사실상 지난 2018년 중단된 독수리연습(FE)이 부활하는 것으로 내년 전반기에 연합훈련 체계를 심화, 발전시키는 한편 연합 야외기동훈련의 규모와 종목도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매체인 도쿄신문은 북한이 지난달 20일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포탄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제공했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2일 북한이 중동,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방식으로 러시아에 상당한 양의 포탄을 은닉해서 제공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11월말과 12월 초 사이 최소 두차례에 걸쳐 북한과 러시아 간의 철도를 이용한 화물운송 정황이 포착됐다며 북러 사이의 화물교류가 활발해지는 조짐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자유아시아방송도 지난달 7일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의 겨울용 군복과 방한화를 만들고 있고 이는 러시아 군인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22일 북한과의 모든 무기거래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에 따라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보리 결의 1718호는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 영토를 통해서나 자국인, 혹은 자국 국적의 선박 및 항공기를 이용해 유엔 재래식 무기등록제도상 목적으로 정의된 무기, 시스템, 물자, 부품들을 직간접적으로 북한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한국 정부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충실한 결의 이행을 견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제재 회피 시도를 계속 차단해 나갈 것입니다.
이어 임 대변인은 “한국 정부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거래 정황에 우려를 갖고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 등 주요 우방국과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거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국방성은 지난달 8일 군사대외사업국 부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도 지난달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무기 거래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