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러시아 용병업체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미국 백악관의 발표에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규탄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은 22일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고 있는 러시아 민간용병회사인 와그너(Wagner) 그룹에 로켓과 미사일을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관해 캐나다의 멜라니 졸리 외무부 장관은 23일 성명을 내고 “캐나다는 북한이 러시아의 불법 침략을 지원하는 잔인한 민간 군사 조직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데 연루된 것을 명백히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졸리 장관은 이어 북한의 독재 정권과 와그너 그룹의 협력은 명백한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잔인한 북한 독재 정권과 거래를 하는 것은 러시아가 세계 무대에서 점점 더 고립되고 있고 전쟁 기계로서의 비참한 상태에 있다는 증거일 뿐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을 함께 규탄했습니다.
졸리 장관은 캐나다는 이미 북한 독재 정권에 대한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제재 뿐 아니라 와그너 그룹을 포함한 러시아 정권에도 엄중한 제재를 가했다며, 앞으로도 세계의 동반자국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무기가 추가로 제공될 경우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캐나다는 북한과 러시아 정권이 인권을 침해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 반드시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동유럽 국가 라트비아는 23일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라트비아는 러시아 민간 군사기업 와그너에 대한 북한의 무기 납품 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트비아는 북한과 와그너의 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이유없고 정당하지 않은 침략 전쟁을 연장하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22일 성명을 통해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공급한 북한을 규탄했습니다.
클리버리 외무장관은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러시아가 그만큼 절박하고 고립에 빠졌다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북한이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는 데 높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23일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와그너 그룹의 무기 거래에 대해 답변한 내용 전문을 온라인 사회연결망서비스인 텔레그램에 올리며, 이를 중국의 고사성어 ‘치인설몽’과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치인설몽은 ‘어리석은 사람이 허황된 말을 지껄인다’라는 의미로, 러시아는 북한이 러시아의 용병회사 와그너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백악관의 발표를 부인하고 미국을 비난하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김소영,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