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장관이 북한을 영국에 위협을 가하는 적대국으로 규정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데미안 힌즈(Damien Hinds) 영국 안보장관은 26일 영국 매체 ‘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영국에 대한 4대 적대국이라고 말했습니다.
힌즈 장관은 이들 국가들이 영국에 심각한 사이버 안보 위협을 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영국, 미국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가배후 사이버 공격의 58%는 러시아로부터 나왔고, 북한 배후 해커조직의 공격 비중이 23%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힌즈 장관은 특히 중국, 러시아, 이란 등 3개국이 정보원(스파이), 허위 정보 유포 등 다양한 불법 행위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은 북한과 양국에 대사관을 두고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만 북한의 사이버 공격 대상에서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도미닉 라브(Dominic Raab)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5월 영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가 개최한 회의에서 4년전 발생한 북한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에 대해 언급하면서 당시 영국의 의료체계가 마비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라브 장관은 사이버 공간에서 북한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와 민주주의 국가들이 충돌하고 있다며, 북한 등의 사이버 공격이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브 외무장관 :북한과 이란,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권위주의 정권들이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방해공작을 하고, 훔치거나 통제 및 검열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브 장관은 북한과 같은 적대적 국가 행위자와 범죄 조직이 사회와 민주주의 기반을 훼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 연구기관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제이슨 바틀렛(Jason Bartlett) 연구원은 지난 22일 외교전문매체 ‘더 디플로맷’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 지속으로 2022년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바틀렛 연구원은 새해 북한 해커조직이 전자우편을 통해 악성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피싱(Phishing), 개인·기업·기관 컴퓨터의 체계를 잠그거나 암호화 해 컴퓨터를 사용 불가능하게 만들고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Ransomware), 탈중앙 금융방식인 ‘디파이’(DeFi·Decentralized Finance) 등으로 암호화폐 거래의 익명성을 악용해 암호화폐 탈취와 자금세탁을 벌이는 방식을 중점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확장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