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평소 포병부대 훈련에 무인기를 활용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훈련에 사용되는 무인기는 엔진 품질이 조악하고 연유가 없어 피마주(피마자)기름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7일 북한군이 무인기를 띄워 남한 상공을 침범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그런 일이 있었냐”면서 “평안북도에 자리하고 있는 8군단 산하 포병대대 군인들은 실전 훈련에 무인기를 자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소식통은 “무인기는 포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목표물 정탐 및 설정에 이용되며 타격훈련외에도 지형 정찰 훈련에도 사용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개발된 무인기는 8군단 산하 각 사단과 여단의 전략군부대와 주요 부대에 배치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무인기 가동에 필수적인 연료의 품질이 나빠 무인기 훈련은 하루에 1시간 정도로 제한되었다”면서 “무인기 연료인 휘발유가 모자라 피마주(피마자·아주까리)기름을 섞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마저도 휘발유가 공급되지 않으면 피마주기름만으로 무인기 엔진을 돌리다 보니 훈련 도중 엔진고장으로 무인기 추락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강원도의 한 소식통은 “무인기가 처음으로 (북한군에)도입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라면서 “당시 무인기는 특수부대에만 대남침투 훈련용으로 공급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시대 들어서면서 동부전선과 서부전선, 중부전선에 자리한 각 군단 산하 전략군부대에 유사시 적의 목표를 타격하는 동시에 폭탄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등 다목적 무인기가 개발되어 배치되기 시작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강원도에 자리한 1군단과 5군단 산하 전술부대의 훈련에 도입된 무인기는 표적 목표를 정밀타격하거나 유사시 남조선의 부대 위치와 관련 지형지물을 촬영하는 정탐용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군부대의 무인기를 매일 훈련에 동원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휘발유가 필요하다”면서 “연료가 부족한 군 당국이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피마주기름을 연료로 공급하는 바람에 무인기 엔진에 무리가 가서 추락사고가 빈번히 발생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전술 부대의 훈련에 사용되는 무인기와 적국(한국)에 나가는 무인기는 설계와 엔진이 다르고 사용되는 연료도 휘발유가 아니라 고체연료나 특수연료를 사용해 고도에서 오랜 기간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무인기를 동원해 군사분계선 남쪽, 즉 남한의 수도권 북부지역을 교란 비행했으며, 김정은은 26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더욱 격앙된 투쟁”을 강조해 향후 대남·대미 도발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북한 군당국은 무인기 제작과 연구 개발에 김책공업대학과 이과대학 등 영재대학에서 선발된 수재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