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이 남한에 침투한 무인기에 대응해 상업용 무인기를 통해 외부 세계의 정보가 담긴 USB기억장치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는 북한 인권활동가들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보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서울과 강화, 파주 상공을 5시간 넘게 침범했습니다.
이에 북한 인권활동가들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정보 유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USB 기억장치가 담긴 상업용 무인기를 띄워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활동가들은 그간 풍선과 수로를 통해 북한에 정보와 쌀 등을 유입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올해에도 다양한 인권단체들이 북한에 USB 장치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탈북민 출신인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Global Peace Foundation) 연구원은 27일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에서 “최선의 방어는 좋은 공격”이라며 “이제는 드론을 저격하는 대신 김정은에게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드론으로 지식·정보가 담긴 수백만 개의 USB를 보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썼습니다.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연구원이자 북한인권위원회(HRNK) 소속인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이사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상업용 소형 드론 1천대를 구매해 정보를 담은 USB와 함께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드론 도발을 통해 군사적 갈등을 유발하려는 목적이 있지만, 한국은 평화적인 목적으로 드론이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맥스웰 이사 : 한국은 이미 2018년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훌륭한 드론 기술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USB가 담긴 드론을 보내는 것뿐 아니라 이 (빛을) 통해 한국은 북한 국경인 비무장지대(DMZ) 남쪽의 밤하늘을 밝힐 수 있고, 북한에 기술적으로 능력 있는 나라가 무엇인지 보여줄 수도 있을 겁니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으로 북한에 드론을 보내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는 베를린 공수부대처럼 최대한 모든 기술을 활용해 육로, 해상, 항공으로 북한에 정보를 보내야 한다”며 “북한 사람들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We should be sending information to North Korea by land, by sea and by air using every technique possible. We should treat this like a Berlin Airlift.)
이어 그는 “현재 북한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고 이들은 또 다른 고난의 행군을 견디고 있다”며 “식량과 정보를 보내 김정은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지출과 사치스러운 생활 방식이 북한 주민들이 고통받는 이유라는 것을 설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우리는 이번 (무인기) 침입의 성격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영토 보전을 위한 한국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답했습니다. (We are consulting closely with the ROK about the nature of this incursion. We recognize the need of the ROK to protect its territorial integrity. The U.S.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the Republic of Korea remains ironclad.)
기자 박재우, 에디터 김소영,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