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미 간 한국전쟁 종전선언 문안이 사실상 합의가 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내년 신년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최근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한반도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 한미 간에 이미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으며, 종전선언 문안에 대해 양측 간의 합의가 사실상 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과연 북한 측이 내년 신년사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내비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로버트 매닝 아틀란틱카운실 선임연구원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총비서가 오는 신년사에서 종전선언에 관한 언급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매닝 :김 총비서가 내년 신년사에서 종전선언에 관해 언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반면 북한과 관계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여러 시도에 대해 북한 측이 답변을 보류하는 모습은 우선은 내년 한국의 대선 결과를 지켜보자는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습니다.
매닝 선임연구원은 다만 김 총비서가 오는 신년사에서 관련 언급을 한다면, 이는 한국의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발언과 달리 미국은 종전선언에 대해 한국과 생각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임기가 끝나기 전에 앞서부터 추진된 대북정책의 결실을 맺으려는 강한 의지를 방증하는 정치적인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나 김 총비서의 내년 신년사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북한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이에 대한 진전을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 측과 관련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맥스웰 연구원은 한미 당국이 종전에 대한 일방적인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양국은 종전선언 문건을 사전에 마련하는 이같은 움직임을 북한과 협상을 재개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북한 측에 피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 대변인실은 종전선언에 대한 한국 외교부 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의 질의에 이날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