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북 무인기 군사분계선 침범’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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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비행한 것에 대해 특별조사단을 꾸려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군사령부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비행했다는 보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특별조사단을 꾸렸다고 밝혔습니다 (We are aware of the reported DPRK drone flight across the MDL. The United Nations Command convened a special investigation team).

그러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가 종료될 때까지 이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s this is an ongoing investigation, we will not provide any further comments until the investigation is comp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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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은 경기도 양주시 일대에서 북한 소형무인기가 공중침투 하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추적해 요격하는 방식의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했다. /한국 국방부

한국 국방부의 전하규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침투 그리고 한국의 대응과 관련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관리하고 있는 유엔사의 입장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유엔사와 이번 사안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외 다양한 침투 상황을 상정한 실전적 대응 훈련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외에도 다양한 적 침투 상황을 상정한 실전적인 훈련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향후 그러한 모든 작전요소를 통합한 실전적 대응훈련으로 개선을 해 가겠습니다.

한국 군은 이날 오후 경기도 양주시 일대에서 북한 소형무인기가 공중침투 하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추적해 요격하는 방식의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KA-1 전술통제기, 아파치∙코브라헬기 등 20여 대의 유∙무인 전력자산이 참가했습니다.

KA-1이 육안으로 식별한 무인기를 후방지역에서는 아파치헬기로, 교전이 제한되는 민간지역에서는 500MD 헬기에 장착된 드론건으로 타격하는 절차를 훈련한 겁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의 한국 영공 침범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도발에는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대전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방문해 한국 군의 무인기 대응 무기체계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확고한 응징과 보복만이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며 상대에게 핵이 있든 어떠한 대량살상무기가 있든 도발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하고 두려워하거나 주저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대칭 전력 강화 시도에 대응해 한국 군의 전력증강 계획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더해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며 위장된 평화로는 안보를 지킬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즉각적이고 단호한 응징을 재차 주문하고 도발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다각적 방안을 조속히 강구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한국 합참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국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중 1대는 서울 북부 지역까지 진입 후 북상했고 오전 10시 25분 포착된 후 약 3시간 만에 탐지망에서 사라졌습니다. 나머지 4대는 강화도와 서해 상 일대로 남하했고 오후 12시 57분 포착된 후 약 2시간 반 만에 탐지망에서 사라졌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