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북 국경봉쇄에도 대북사업 신규요원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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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지속되는 국경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 기구들은 원활한 대북 사업을 위해 신규 요원들을 활발히 채용하고 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세계보건기구(WHO) 및 유엔아동기금(UNICEF), 국제적십자연맹(IFRC),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의 국제 구호기구 직원들이 북한에 상주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해 12월 코로나 19, 즉 신형코로나 비루스 방역을 위해 국경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평양에 주재하던 외교관은 물론 유엔 및 국제기구 요원 대다수가 북한을 떠났는데 이를 계기로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28일 북한 대표부(FAO DPRK)의 '사업 지원 전문가(Programme Support Specialist)'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게재했습니다.

공고 내용에 따르면 이 전문가는 북한의 국경 봉쇄로 중국 베이징에서 근무하게 되며, 6개월의 근무기간 동안 북한 대표부와 중국 대표부 간 협력을 모색하고 북한에 지원 조달 계획 및 대북제재위원회의 면제 승인을 위한 조정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Prepare the submission of procurement for Sanction Committee approval, as well as procurement plan, vendor performance evaluation, customs clearance, and other issues relevant to procurement activity.)

또 대북지원을 위한 정규 예산 관리 지원을 포함해 연간 작업 계획 준비 보고서 작성 지원에 참여합니다.

따라서 후보자는 사업 및 경영 관리 분야에서 최소 3년의 관련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실무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중국 국적 또는 노동허가증을 소지한 중국 거주자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유엔의 인도주의 업무조정사무소(OCHA)가 운영하는 국제 지원단체의 활동 정보 웹사이트인 ‘릴리프웹(ReliefWeb)’은 국제적십자연맹(IFRC)의 북한지부 소장(Head of Country Delegation, DPRK)을 모집한다는 채용 공고를 게재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도 채 안 돼 “더 이상 채용공고에 지원할 수 없다(The job Head of Country Delegation, DPRK is no longer available)”는 공지와 함께 모집 공고를 철회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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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릴리프웹(ReliefWeb)'에 국제적십자연맹(IFRC)가 북한지부 소장(Head of Country Delegation, DPRK)를 모집한다는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철회한 바 있다. /ReliefWeb.

이와 관련해 국제적십자연맹 아시아 태평양 지부의 알렉산더 마테우(Alexander Matheou) 이사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리는 아직 공석이지만 선발 후보자 명단(Short listing)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공고를 내린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후보자 명단은 받아보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북한지부 소장은 북한으로부터 국제적십자연맹 해외 직원이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허가를 받을 때까지 북한 외부에서 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adly, the head of delegation position will be based outside of DPRK until we have permission to return international staff to DPRK.)

아울러 마테우 이사는 대북 활동 재개 계획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북한에 다시 상주할 수 있을 때까지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 적십자사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We will continue to work with DPRK Red Cross in the meantime.)

기자 서혜준,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