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 “김정은 10년, 경제난 심화에도 핵 개발”

0:00 / 0:00

앵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총비서 집권 10년을 평가하면서 북한은 경제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핵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011년 집권 이후 ‘김정은주의’를 내세우면서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WSJ는 이날 ‘북한의 김정은이 집권 10년을 맞아 자신을 조명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북한 주민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 총비서는 지난 10년간 주요 무기의 역량을 진전시켰으며 첨단 기술로 주민들을 감시하고, 외화 확보를 위해 불법적인 사이버 해킹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북중국경을 봉쇄하면서 식량 부족과 경제난의 심화로 김정은 총비서의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WSJ는 진단했습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6일 ‘김정은의 10년: 핵실험, 외교, 그리고 케이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집권 10년 동안의 주요 사안들을 소개했습니다.

WP는 김정은 통치의 첫 10년은 커지는 핵 야욕과 역사적인 외교, 심각한 경제난, 코로나19로 인한 극단적인 고립으로 특징지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가 올해 초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미국을 ‘주적’이라고 부르며 핵협상에 복귀할 신호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AP통신은 지난 13일 ‘10년차 중대 기로에 선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력한 제재와 코로나19 대유행, 경제적 어려움이 모두 겹치면서 김 총비서는 지금까지 중 가장 어려운 때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총비서가 핵과 경제를 동시에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못하면 장기 집권에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