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과학기술 분야의 간부와 인민군 병원장 등 고위층 탈북자 2명이 올해 초 북한을 탈출해 동남아 한 나라에서 남한 망명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남한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이들의 남한행을 위해 남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조만간 남한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북한 과학기술 분야 고위급 간부 출신 탈북자부터 소개해주시죠. 남한행을 준비하고 있다구요?
네, 40대의 박 씨로 알려진 이 탈북자는 북한 조선과학기술총연맹 도위원장 출신으로 지난 3월 북한을 탈출해 현재 중국을 거쳐 동남아 한 나라에서 유엔 관련 국제기구를 통해 남한 망명 신청 과정을 밝고 있습니다. 그의 남한행을 돕고 있는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박 씨가 북한의 과학기술 관련 상황이 열악하고 자신의 미래도 어둡다는 판단 때문에 탈북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도희윤: 과학기술자로서 나름대로 자신의 기술이라든지 북한의 과학기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미래가 어둡다는 자괴감을 느낀 것 같다. 과학 기술 발전의 전망이나 토대를 북한이 전혀 제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이 컸던 것 같다.
도희윤 대표는 현재까지의 탈북자 중 박 씨가 북한 과학계에서 최고위급이라면서 핵개발 등 군사과학과 관련해 상당한 정보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가 남한행을 택한 특별한 이유도 알려졌습니까?
네, 도 대표는 박 씨에게 남한행 말고도 현재 미국 망명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설명했지만 박 씨가 스스로 판단해 남한 망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희윤: 사실을 그대로 설명했다. 이미 탈북자의 미국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국의 구체적인 탈북자 정착 프로그램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었고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전문적인 지식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까 스스로 고민을 했다. 나름대로 한국이 그 뜻을 펼칠 수 있다고 그 분이 판단을 했다.
도 대표는 미국의 탈북자 정착지원과 관련해 이야기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방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민군 병원장 출신의 한 탈북 여성도 박 씨와 함께 남한행을 준비하고 있다죠?
네, 60대 한 모씨로 알려진 의사 출신 탈북 여성도 동남아 한 나라에서 남한 망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도희윤 대표는 밝혔습니다. 한 씨는 일본 민영방송인 TBS와의 회견에서 북한의 의사들조차 먹고 살기 힘들 만큼 경제사정이 안 좋기 때문에 주민들 치료에 써야 할 약품을 의사들이 시장에 내다판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인은 물론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도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이들 탈북자를 면담한 도희윤 대표는 북한 주민의 체제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희윤: 지금 현재 북한내에서 사회복지 인프라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붕괴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불만들이 특정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친분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는 공공연하게 북한의 체제 비판의 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그가 증언했다.
또 앞서 과학자 출신 탈북자 박 씨도 일본 TBS 방송과의 회견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북한 내부로부터 체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