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에이즈 등 각종 질병 확산 방지 능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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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은 각종 질병으로부터 주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능력이 전 세계에서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질병 확산 방지 능력은 그 나라 정부가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질병을 퇴치하는가와, 또한 그러기 위한 능력이 있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한 국가의 보건 당국이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은 물론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한 의료 시설과 의료 인력이 그 나라에 얼마나 갖춰져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북한과 같은 저개발 국가는 이러한 것들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안보센터의 제니퍼 누조(Jennifer Nuzzo) 프로그램 디렉터는, 북한의 경우 에이즈와 성병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누조 디렉터: 질병의 확산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감염자 증가를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질병과 싸우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국가의 능력이 감소되었을 경우, 그리고 조기진단을 통한 감염자를 색출해 내는 능력이 감소됐다는 걸 나타냅니다.

앞서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안보센터와 미국의 민간단체인 핵위협방지구상(NTI)는 지난 24일, 2019 세계 보건안보지수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의 보건안보 역량이 전세계 최악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보건안보 역량이 전체 조사대상 195개 나라 가운데 19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세계 보건안보지수는 중대한 질병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탐지하며, 그리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 것으로 북한은 100점 만점에 17.5점을 받아 아프리카의 적도 기니와 소말리아에 이어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3년부터 북한 보건 당국과 함께 북한에서 에이즈 환자 치료 및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 동부 뉴욕시의 비영리단체 ‘도다움’(DoDaum)은, 북한에 지난해 기준 에이즈 환자가 8천3백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이 질병의 전염을 막기 위한 북한 보건 당국의 헌혈 및 수혈 체계 재정립에 국제사회가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묘향산 의료기구 공장을 방문해 “모든 의료기구들을 발전된 나라들에서 생산하는 설비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품질이 철저히 담보된 성능 높고 실용적인 의료기구들을 개발 생산하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