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제외한 일반 휘장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금속 휘장이 플라스틱으로 교체되면서 관련 사회단체의 구성원들이 휘장 달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휘장은 각종 사회단체의 조직원임을 알리는 배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요즘 ‘조선소년단’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의 구성원임을 알리는 휘장들이 금속재료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어 휘장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 졌다는 전언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4일 “올해 처음으로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각종 사회단체 휘장이 등장했다”면서 “당 중앙위원회의 직접 지도를 받는 대표적인 사회정치조직인 ‘조선소년단’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휘장도 반짝거리던 금속재질에서 플라스틱 휘장으로 바뀌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금속으로 된 휘장은 색상이 선명하고 반짝거려 행사복에 착용하면 눈에 띄고 멋이 있었지만 플라스틱휘장은 색상이 칙칙하고 눈에도 잘 띄지 않는다”면서 ”특히 조선소년단에 소속된 9살부터 15살 까지의 어린이들은 붉은 넥타이와 함께 금속으로 번쩍거리는 휘장을 착용하는 것을 커다란 자긍심으로 여겨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소년단은 유소년기부터 시작하는 최초의 사회정치 조직”이라면서 “과거에는 조선소년단에 입단해 조선소년단휘장을 달고 당과 수령께 충성을 맹세하는 것을 하나의 특권으로 인식할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은 15살 이후 청소년시기에 가입하는 두 번째 사회정치조직에 해당한다”면서 “붉은 당기를 바탕으로 한 휘장은 백두산 위에 빛나는 오각별이 새겨져 있어 청년동맹의 복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금속 휘장과 플라스틱 휘장은 한 눈에 보아도 그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르다”면서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소년단 휘장과 사로청 휘장은 전체적으로 색이 어둡고 칙칙해 조직성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나라경제가 어려워진 때문인지 사회단체 휘장이 플라스틱 재질로 바뀌었다”면서 “만약 도로 규찰대가 휘장 착용상태를 단속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휘장을 달려고 하지 않을 정도로 볼품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조선소년단이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외에 농업근로자동맹 등 각종 당 산하 조직을 상징하는 휘장들은 모두 금속으로 제작되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조선소년단과 사로청 휘장만 남아있는데도 이들 휘장을 모두 플라스틱으로 제작해 배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김일성, 김정일 초상 휘장과 당상, 청년전위상 등은 여전히 금속으로 제작한다”면서 “조선소년단휘장과 사로청휘장을 플라스틱 재질로 바꾼 것을 두고 주민들은 단 몇 그램의 금속재료도 아껴야 할 만큼 국가경제가 어렵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