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련 책, 올해도 전세계 독자 만난다

0:00 / 0:00

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에 대한 책들이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1950년대 동유럽 국가에 보내진 수천 명의 북한 전쟁고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두 개의 고향’이 오는 10일 출판될 예정입니다.

이 소설을 집필한 김덕영 감독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폴란드(뽈스까)와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을 배경으로 가상의 남북한 정보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소설이 당시 북한 전쟁고아들에 대한 문제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김덕영 감독은 한국전쟁 이후 미국과 구소련 간의 체제 경쟁 하에서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위탁교육’이라는 미명하에 동유럽으로 보내진 북한 전쟁고아들에 대한 다큐멘터리(기록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또 한국에서 탈북민들의 영어 교육과 책 발간을 지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북한 이탈 주민 글로벌교육센터’(FSI)도 올해 두 권의 영문 책을 출판할 예정입니다.

단체의 케이시 라티그 공동대표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탈북민들이 집필한 두 권의 책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두 책 모두 올해 중반이나 연말에 출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 탈북한 엄영남 씨가 자신이 북한에서 겪은 10년 간의 군 복무 시절 이야기를 담은 ‘최강의 북한 군인’(The Strongest Soldier of North Korea)은 원고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011년 탈북한 고은서 씨와 이 단체의 이은구 공동대표가 공동 집필한 책 ‘검은 화장을 한 소녀(가제)’도 올해 출판될 예정입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해 탈북민 한송미 씨의 이야기를 담은 ‘그린라이트 투 프리덤’과, 북한 보위부 비밀요원 출신 한원채씨가 수용소에서 겪은 경험을 딸 한봉희 씨가 엮은 ‘허 파더스 노스코리아 스토리’ 등 책 2권을 영어로 출판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9년 스페인(에스빠냐)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최근 1년 3개월 만에 단체의 홈페이지에 새로운 글을 게재하고 단체에 대한 책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단체의 영문판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번 글은 지난해 11월 출판된 책 ‘반역자와 왕국’(The Rebel and Kingdom)을 소개하고, 이 책이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가장 완벽하고 정확하게 담아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브래들리 호프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집필한 이 영문 책은 책 소개에서 “살인적인 북한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에이드리언 홍 창의 은밀한 노력과 세상을 바꾸려는 그의 위험한 시도”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자유조선의 수장인 에이드리언 홍 창과 그 회원인 크리스토퍼 안 등은 지난 2019년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했는데, 이들은 이 사건이 북한 외교관의 망명을 돕기 위한 위장 납치극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단체는 또 지난 10월 세계 최대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온 크리스토퍼 안의 인터뷰 영상도 게재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 (인터뷰 영상): 이 사람들(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들)은 그들을 처형할 수 있고, 여러 세대에 걸쳐 그 가족들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북한) 정권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조선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지난해 유죄 판결을 받아 스페인 신병인도가 결정된 크리스토퍼 안은 현재 판결에 불복해 재판부에 인신보호청원, 즉 미 연방기관의 구금 조치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신청한 상태이며, 에이드리언 홍 창은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여전히 검거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