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미국과 한국 모두 북한과 별다른 대화 없이 외교적 움직임이 소강 국면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관련 영문 서적 발간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 사이트 아마존닷컴에서 '북한(North Korea)' 서적을 검색한 결과 전년 대비 올해 관련 서적 출판이 크게 늘었습니다.
2019년 출판된 북한 관련 서적은 12편으로 집계됐는데 북한 정권이나 외교 관련, 탈북자 이야기 등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에 비해 올해 12월까지 출판 예정인 서적까지 포함하면 올해 출판되는 북한 관련 서적은 45편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중 10월부터 연말까지 3달 동안 출판되는 책만 25편으로 이중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통계는 북한을 단일 주제로 한 영문 서적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입니다.
올 들어 사실상 미북, 남북 대화가 중단된데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북한 관련 서적이 오히려 증가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내년 발간이 예정된 책도 14편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에는 40년 이상 북한을 연구해 온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오공단 박사가 공동 저자로 나서 북한의 역사부터 경제, 문화, 군사 등 다양한 분야의 북한 관련 정보를 총망라한 학술 서적이 포함됩니다.
특히 앞으로 발간을 앞두고 있는 북한 관련 서적들의 주제와 종류 또한 크게 다양화된 점이 눈에 띕니다.
2017년부터 2년간 북한에 거주했던 스코틀랜드 출신 음악감독 린지 밀러(Lindsey Miller)가 2018년과 2019년, 북한에서 지켜봤던 미북정상회담 모습과 노동당 창건일을 기념해 열린 열병식 관람 경험 등을 소개한 기행문 형식의 책 '인사이드 노스코리아(Inside North Korea)'가 내년 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을 주제로 한 소설 두 편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캐나다 2세 한인으로 그 동안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를 다수 제작했던 앤 신(Ann Shin) 감독은 책 소개에서 북한 내 출신 배경이 다른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소설 '마지막 망명자들(The last exiles)'을 통해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삶과 자유를 찾아 떠나는 탈북 과정을 생생하게 그렸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군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해 배우로도 활동 중인 작가 리처드 린튼(Lichard Lyntton)은 한 사건의 진상 조사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영국인 기자가 북한의 원자로 폭파를 목적으로 한 스파이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범죄소설 '북한 속임수(North Korea deception)'를 내년 초 발간할 예정입니다.
린튼 씨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는 오랫동안 지속돼 왔지만 2018년과 2019년 미북 정상회담으로 김정은 정권,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소설 집필 이유를 밝혔습니다.
리처드 린튼 : 책의 주요 내용 중 하나는 김정은과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제 인생 전반에 걸쳐 존재했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저는 이에 대해 대단히 흥미롭게 생각했고,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밖에 날로 증가하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전문 서적과 평양의 화장품, 패션 문화에 대한 서적, 프랑스 사진작가의 북한 사진집 등 다양한 종류의 북한 서적들이 최근 선보였거나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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