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의약품과 쌀, 식용유 등을 대거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 수입이 두드러지는 것인데요. 자세한 내용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최근 공개한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북중 간 무역통계에서, 1년간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 규모는 총 8억9,404만 달러입니다.
이 가운데 건강과 관련된 ‘의약품과 의료장비, 마스크, 백신, 비타민류’는 5,616만 달러어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체 수입액의 6%(6.28%) 정도 되는 규모입니다.
의약품은 4,774만 달러어치 가까이 수입했는데, 항생제인 아목시실린(256만 달러)과 암피실린(77만5천 달러), 장티푸스 등 세균성 감염질환 치료에 쓰는 클로람페니콜(62만5천 달러), 결핵 치료에 쓰는 리팜피신(24만2천 달러), 부신피질 호르몬제 코리티손(7만3천 달러) 등 다양했습니다.
의료장비는 646만 달러어치로, 주사기(118만7천 달러), 주사바늘 및 카데터(114만 5천 달러), 체온 측정기(96만3천 달러), 환자 모니터링 장비(29만8천 달러), 초음파 진단장비(10만6천 달러) 등이었습니다.
백신은 31만 달러어치 수입했는데, 해관총서에는 ‘사람에게 쓰는 백신(Vaccines for human medicine)’으로만 표기됐을 뿐, 코로나 백신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습니다.
마스크는 105만 달러, 비타민A, B1, C 등은 59만 달러어치 가까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콩기름은 4,877만4천 달러어치, 3만805톤 넘게 들여왔습니다.
쌀은 3,320만9천 달러어치, 7만4,866톤 가까이 수입했습니다.
밀은 1,892만7천 달러어치, 5만5,507톤 가까이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탕은 2,783만1천 달러어치, 5만6,534톤 가까이 수입했습니다.
감칠맛을 내는 식품첨가제 글루탐산나트륨은 1829만6천 달러어치인 1만4,603톤 수입했습니다.
타이어 비중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타이어는 4,433만6천 달러어치 넘게 수입했는데, 버스와 화물차에 쓰는 타이어가 2,877만7천 달러어치로 가장 많았습니다.
승용차용 타이어(562만2천 달러), 자전거용 타이어(395만9천 달러), 비행기용 타이어(13만9천 달러)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배와 기타 담배 제품 등 담배류 수입도 많았습니다. 5,093만2천 달러어치 넘게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VC 바닥재 등 플라스틱류는 7,016만 달러어치 넘게 수입했습니다.
폴리에스테르 직물은 1,814만1천 달러, 폴리에스테르 합성 섬유는 1,623만 달러 가까이 들여왔습니다.
가발과 속눈썹 등은 1084만6천 달러어치 수입했습니다.
북한의 지난해 수입 품목에 대해 북한 경제 전문가인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가론(Troy Stangarone) 선임국장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생존에 필수적인 품목을 대거 수입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North Korea’s trade with China during the past year largely suggests that it has focused on importing necessities.)
그는 지난 2년간 북한이 소비재와 중간재를 구하기 어려웠다며, 지난해 경제에 필수적인 기본적인 물자 수입에 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This is also an economy that was largely cut off from consumer goods and intermediate goods for two years. Importing basic supplies was a necessity for the economy.)
북한이 물자를 구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북중 간 화물열차가 2020년 8월 중단된 뒤 2022년 1월에서야 재개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4월에 다시 중단됐다가 9월 재개됐습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텅스텐으로, 3,092만2천 달러어치입니다.
페로실리콘(2,667만5천 달러)과 몰리브덴(1,365만6천 달러) 수출도 많았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총 1억3,367만8천 달러어치를 중국에 수출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