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중국의 단동시, 대련시 등 일부 지역 상점들이 북한산 개성고려홍삼제품을 쌓아놓고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홍삼제품은 지난달 대만, 홍콩 등지에 수출하기 위해 남포항을 출발해 대련항에 도착한 것인데 수입 대방이 갑자기 거래를 취소하는 바람에 중국 현지에서 급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소식 박정연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요녕(랴오닝)성 대련(따롄)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6일 "최근 대련시내 북한상품 취급점들이 북조선산 개성고려홍삼을 홍보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지난 10월 말경부터 상점에 등장한 이 홍삼은 북조선 개성시의 특산품인 개성인삼으로 만든 홍삼으로 중국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제품"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아래사진 참고)

소식통은 “당초 대만과 홍콩으로 수출계약을 맺은 국가무역회사가 개성고려홍삼을 지난달 중순 배에 싣고 남포항을 출발해 대련항으로 들어왔고 전체 물량은 5톤에 달한다”면서 “남포항을 출발한 무역선에는 홍삼제품 외에도 문어를 비롯한 북조선 수산물들이 적재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에 대련 시중에 공급된 개성고려홍삼은 한 통에 인민폐 1350위안짜리부터 3950위안짜리까지 고가의 제품들이며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중량은 1통에 600g으로 확인되었다”면서 “당초 홍콩과 대만으로 수출하기 위해 중간 기착지로 대련에 들어왔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수입대방이 일방적으로 계약파기를 선언하면서 하는 수 없이 대련과 단동 일대의 시중 상점에 공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갑자기 수출이 취소된 개성고려홍삼은 단동시의 한 물류 창고에 보관되어 있으며 개인사업자들의 손을 거쳐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면서 “판매자들은 북조선 개성홍삼이 신경쇠약, 빈혈증, 건망증, 만성위장염, 당뇨병, 천식, 등 다양한 질병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선전하며 판매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인들도 북조선 개성 인삼이 좋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지만 선뜻 구입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워낙 가격이 비싼데다 갑자기 시중에 나오는 바람에 품질이나 안전성 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동(단둥)시의 한 무역분야 소식통도 같은 날 “최근 단동시에는 북조선에서 들어온 개성고려홍삼이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다”면서 “개성인삼은 지난 10월 말경부터 소매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했고 가정집에서 북조선 물건을 파는 보따리 장사꾼들도 저마다 북조선 인삼을 선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고려홍삼은 알루미늄 통에 600g씩 포장되어 있으며 크게는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면서 “또 각 등급 별로 세부 등급이 나뉘어져 있으며 최소 인민폐 1300위안부터 3900위안까지 가격도 다양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 남포에서 들어 온 것으로 알려 진 개성고려홍삼은 당초 대만으로 수출계약이 되어 대련을 거쳐 대만 현지로 보낼 예정이었지만 물량이 대련에 도착한 후 대만 측이 수입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대만과 홍콩의 수입 대방이 왜 계약을 파기했는지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따라 북조선 국영기업인 ‘개성고려인삼’이 제재대상 기업으로 지정된 사실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동안 인삼제품은 북조선의 중요한 외화벌이 품목의 하나였는데 이번에 제재를 무시하고 수출하려다 갑자기 계약이 취소되는 바람에 북조선 당국이 적지않게 당황했을 것”이라면서 “고가의 인삼제품을 급하게 중국 시중에 풀어 할인판매까지 하는 것은 북조선 당국의 다급한 외화사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017년 11월 대북제재로 수출길이 막힌 북한이 수출 제한 품목이 아닌 농산물 수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주로 인삼과 잣 수출에 주력하다 인삼수출길이 막히자 외화벌이를 위해 각종 약초와 무, 시래기, 말린 고구마 줄기 같은 농산물까지 닥치는 대로 수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자 박정연,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