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콩고와 문화교류 MOU 체결…“고립 탈피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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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불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 콩고와도 스포츠, 문화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외 다른 국가와의 교류증진을 통해 외교적 고립 탈피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콩고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위그 응우엘롱델레(Hugues Ngouélondélé) 콩고 스포츠·체육장관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양국의 스포츠, 문화 교류증진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습니다.

이 업무협약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콩고와 북한 양국의 태권도 교육 발전에 중점을 뒀습니다.

협약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북한과 콩고는 태권도 발전을 위해 태권도 강사 및 전문가들을 서로 교환하고, 각종 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양국 협력을 강화하게 됩니다.

아울러 태권도 장비 및 반도핑 검사 협력, 정기 간행물에 관한 정보교환, 스포츠 의학, 공동 스포츠 훈련, 태권도 사범 훈련 등의 내용이 업무협약에 포함됐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12일 콩고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은 채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콩고공화국 정부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 연구원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무기판매, 불법활동, 군사훈련 등을 통해 동유럽과 아프라카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에만 의존하지 않고, 불가리아와 콩고 등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통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전략을 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매닝 선임연구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불가리아와 콩고 등과의 관계 강화는 러시아와 중국과의 협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며, 김 위원장이 밝힌 새로운 길의 선택사항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랄프 코사 퍼시픽포럼 소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법적 강제성이 없는 업무협약을 잇따라 체결한다는 사실은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매우 심각하며, 이를 탈피하기 위해 북한이 매우 절박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콩고에 앞서, 지난 11일 북한은 불가리아와 ‘교육 및 문화 분야에서 협조에 관한 계획서’(2019-2022 Bulgaria-DPRK Plan for Cooperation in Education and Culture)를 채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 대변인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유엔 및 유럽연합의 대북제재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ll EU Members are obliged to apply and implement the restrictive measures against the DPRK, which consist of both UN and EU sanctions.)

그러면서 불가리아가 ‘북한과의 협력을 위한 프로그램이 시행 중인 제재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평가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t is therefore primarily for Bulgaria to assess whether the programme for cooperation is in line with the sanctions in place.)

한편, 미국 국무부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업무협약을 체결한 국가에 문의하라며 말을 아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