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겨울철 북한주민들의 생활난이 심화되면서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이 되는 스마트폰 등을 빼앗기 위해 강도살인사건이 자주 발생해 주민들이 마음 놓고 장사 등 바깥 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황해남도의 한 소식통은 14일 “요즘 도시에서나 일어나던 강도사건이 농촌에서도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면서 “겨울철이면 땔감과 식량이 부족한 일부 주민들이 길거리에 숨어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흉기로 위협해 손전화나 물품을 강제로 빼앗는 범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작년말경 황해북도 사리원에서 황해남도 재령군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30대의 한 여성이 대낮에 강도의 흉기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면서 “이 여성은 사리원장마당에서 넘겨 받은 중고 타치폰들을 소지한 채 자전거를 타고 가던 도중 전화기를 노린 강도의 둔기에 머리를 맞아 사망하였다”고 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여성의 시신은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저녁이 되어서야 발견되었는데 흉기에 맞은 머리에서 피가 너무 많이 흘러 이미 숨진 상태였다”면서 “그가 타고 가던 자전거와 타치폰(전화기)은 범인이 훔쳐가고 시신만 발견되었고 시신은 해당지역 보안서에 의해 희생자의 집이 있는 재령군으로 옮겨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황해남도 재령읍에서 살고 있던 이 여성은 몇 년 전부터 사리원장마당에서 중고 타치폰을 넘겨받아 농촌주택을 돌면서 강냉이(옥수수)와 전화기를 교환하는 장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여성에게는 어린 두 자녀와 노부모님이 있는데 갑자기 봉변을 당해 나머지 식구들의 살길이 막막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황해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금까지 절도같은 범죄는 배고픈 군인들이나 남성들이 저지르는 사건이었지만 요즘에는 갈수록 살기 어려워지면서 여성들까지도 절도와 강도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면서 “얼마전 송림군에서는 젊은 여성이 장거리 버스에 올라 장사꾼의 상품보따리를 훔치려다 들키자 칼을 휘두르며 사람들을 위협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처럼 조선에서는 흉악한 강도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나라에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 “나라가 이런 판이니 사법기관에서도 강도사건은 흔한 사건으로 취급해 범인을 잡으려는 의지도 없고 수사에 착수조차 하지 않는 등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