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가 치안용 드론을 사려고 하는데 수입국 후보에 북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무장세력인 보코하람을 비롯해 괴한들의 테러, 강도, 그리고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납치사건 등이 끊이지 않는 나라 나이지리아.
일반 주민뿐만 아니라 경찰까지도 범죄 대상이 되다 보니 최근 나이지리아 정부 당국이 범죄 조직에 맞서기 위해 드론, 그러니까 무인항공기 도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드론이란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조종으로 움직이는 비행기를 말하며, 감시, 정찰, 범죄수사 임무 수행은 물론 무기를 장착해 군사 공격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이지리아 일간지 펀치(Punch)는 17일, 나이지리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드론 수입 후보국으로 미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그리고 북한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드론이란 기기 자체가 지상에 있는 비밀 보안사항을 촬영하고 또 그것에 담긴 민감한 정보사항을 드론 제조사나 제조 국가가 취득할 수 있어 위험하다며, 평소 나이지리아와 가깝게 지낸 북한의 것도 수입 고려 대상임을 암시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드론 제작 기술이 개인도 아닌 국가에서 수입을 할 만큼 발전돼 있을까?
지난 2013년과 2014년 한국의 파주시와 백령도, 그리고 삼척에서 북한의 것으로 보이는 소형 무인 항공기가 발견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 통일부 박수진 대변인의 공식 발표 내용입니다.
박수진 전 대변인: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정부가 파악하고 있다고, 그리고 유관 부서에서 (드론이 북한의 것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무인기에는 특수장비 없이 일반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비웃음을 샀지만, 2017년 6월 강원도 전방지역에서 발견된 북한군 정찰용 드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는 좀 달랐습니다.
이때 발견된 북한군의 드론은 한국 측 방공망을 뚫고 내륙 전략시설을 정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랜드(Rand) 연구소의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비록 한국 등 선진국의 것과 같이 세련되지 않아도 감시망을 피해 청와대와 사드(THAAD), 즉 한국에 있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게 시설을 촬영할 만큼의 기술력을 보여 줬다고 말했습니다. (They were very effective in taking pictures of the Blue House and the THAAD weapon system without being detected by the South Korean detection system.)
북한 측이 드론의 가격을 낮게 책정해 제시하면 나이지리아가 수입할 가능성은 있지만, 단순히 드론의 가격뿐만 아니라 실시간 정보 전송기술 탑재여부와 유지 및 관리비용 등도 구입 결정 요건이 될 수 있다고 베넷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와 1874호 등은 북한과의 재래식 무기거래를 비롯해 북한의 무기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이지리아가 북한산 드론을 구입할 경우 그것이 민간용이라고 해도 군사용으로 전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워싱턴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관에 드론 구입 계획 사실 여부와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문의했지만, 19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